“제 몸치춤 보면서 참지마세요. 웃어야 작품 됩니다”...박혜지 특별한 타악기 리사이틀

“두드리면 모든 게 음악” 10월27일 독주회
연극 보는 듯한 콤파니 칼루아의 작품 눈길

나홀로 악보 보유 ‘라 캄파넬라’ 마림바 버전
​​​​​​​제네바콩쿠르 우승 안겨준 결선곡 등 선사

박정옥 기자 승인 2023.09.15 09:51 | 최종 수정 2023.09.15 10:30 의견 0
퍼커셔니스트 박혜지가 오는 10월 27일 서울 서초동 페리지홀에서 ‘모던 퍼커션’이라는 타이틀로 단독 리사이틀을 연다. ⓒ더브릿지컴퍼니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제 몸치춤 보면서 억지로 참지마세요. 그냥 편하게 웃으세요. 그래야 작품이 됩니다.”

퍼커셔니스트 박혜지의 이름 앞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항상 함께한다. 2019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타악기 부문 한국인 ‘최초’ 우승자이자, 콩쿠르 역사상 ‘최초’ 6개의 특별상 전 부문을 석권했다. 그가 한편의 연극 같은 작품으로 퍼커션의 다양한 찐매력을 어필한다.

박혜지는 오는 10월 27일(금) 오후 7시 30분 서울 서초동 페리지홀에서 ‘모던 퍼커션’이라는 타이틀로 단독 리사이틀을 펼친다. “두드리면 모든 게 음악이 된다”를 보여주는 공연이다.

아직은 국내에서 익숙하지 않은 타악기 독주회지만 그는 타악기 독주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크리스토스 해치스의 ‘5옥타브 마림바와 녹음 테이프를 위한 퍼틸리티 라이츠’, 티에리 드 메이의 ‘사일런스 머스트 비’, 콤파니 칼루아의 ‘이것은 공이 아니다’를 비롯해 흔히 접하기 어려운 작곡가의 작품을 들려준다. 또한 영화음악으로 유명한 ‘오버 더 레인보우’와 귀에 익은 친숙한 곡인 ‘라 캄파넬라’ 등까지 한 무대에서 선보인다.

2020년 독일에서 한국으로 귀국 후 매년 리사이틀을 이어오고 있는 박혜지의 독주회 는 항상 주목을 받아왔다. ‘박혜지 타악기 리사이틀’이 특별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퍼커셔니스트 박혜지가 오는 10월 27일 서울 서초동 페리지홀에서 ‘모던 퍼커션’이라는 타이틀로 단독 리사이틀을 연다. ⓒ더브릿지컴퍼니 제공


그의 시그니처 연주곡인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 피아니스트들도 연주하기 어렵기로 악명 높은 이 작품을 마림바로 선보인다. 동료 퍼커셔니스트이자 편곡가로도 활동 중인 이상준이 독일에서 유학 중이던 박혜지에게 헌정한 곡으로 현재까지는 오직 박혜지만 이 악보를 갖고 있다. 전 세계에서 이 악보를 연주할 수 있는 연주자는 그 뿐이라는 뜻이다.

또한 박혜지가 올해 처음 무대에 올려 선보이고 있는 콤파니 칼루아의 ‘이것은 공이 아니다’는 마치 한 편의 짧은 연극을 보는 듯한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박혜지는 이 작품을 준비하며 “퍼커셔니스트는 모든 것을 잘 해야 한다. 심지어 노래나 춤까지 잘 출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가 몸치라고 생각하는데 그 한계에 도전하기 위해 올 해 이 작품을 처음 연습하고 선보이게 됐다. 이 작품에서는 웃음이 나면 참지 말고 편하게 웃으셔도 된다. 웃음도 연주의 일부가 될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이번 무대에서 단연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2019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파이널 무대의 1차 연주곡으로 박혜지에게 우승을 안겨준 크리스토스 해치스의 ‘5옥타브 마림바와 녹음 테이프를 위한 퍼틸리티 라이츠’다. 3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에서 연주자는 재생되는 음원에 맞추어 마림바 선율을 연주한다.

작품 하나하나에 연주자의 특별한 추억과 선곡 의도가 깃들어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특별한 타악기 리사이틀 무대로 관객의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을 예정이다. 티켓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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