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간 슬럼프 없는 월클 바이올리니스트...안네-소피 무터 5년만의 내한 리사이틀

내년 60세 맞아 3월13일 예술의전당 무대에
36년 단짝 피아니스트 램버트 오키스와 공연

민은기 기자 승인 2023.12.11 09:39 의견 0
내년 60세를 맞는 ‘바이올린 여제’ 안네-소피 무터가 3월 13일 예술의전당에서 내한리사이틀을 연다. 반주는 36년 단짝 피아니스트 램버트 오키스가 맡는다. ⓒ크레디아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늘 그랬듯, 이 스타 바이올리니스트는 특유의 화려한 기교적 질주와 결점 없는 음색, 그리고 우아한 자태를 선보였다”(독일의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

안네-소피 무터(1963년생)가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단단하고 균형 잡힌 사운드, 풍부한 음악성, 품격 있는 연주로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로 칭송받는 그가 어느덧 60세를 맞아 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다.

내년 3월 13일(수) 오후 7시 30분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바이올린 소나타 18번, KV.301), 프란츠 슈베르트(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D.934), 클라라 슈만(세개의 로망스, Op.22), 오토리노 레스피기(바이올린 소나타, P.110)의 곡으로 36년간 호흡을 맞춰온 피아니스트 램버트 오키스(1946년생)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무터는 올해로 데뷔 48주년을 맞았다. 1976년 루체른 페스티벌의 영 아티스트 시리즈로 데뷔해 이듬해 카라얀과 함께 잘츠부르크에서 국제 음악계에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며 본격적으로 세계를 누비기 시작했다. 레코딩에 있어서도 무터는 카라얀이 이끄는 베를린 필과 함께 녹음한 모차르트 협주곡 3번과 5번을 시작으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축적해 왔다. 특히 20~21세기 동시대 음악에 큰 열정을 보여 지금까지 31개의 작품을 세계 초연하기도 했다.

내년 60세를 맞는 ‘바이올린 여제’ 안네-소피 무터가 3월 13일 예술의전당에서 내한리사이틀을 연다. 반주는 36년 단짝 피아니스트 램버트 오키스가 맡는다. ⓒ크레디아 제공


무터는 바이올리니스트로서 클래식계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래미상을 4회 수상했고, 음악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폴라상의 2019년 수상자다. 폴라상 역대 수상자로는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아이작 스턴, 요요 마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유럽의 권위 있는 음악상인 에코상을 무려 9번 수상했으며 지멘스상, 독일음반상, 프랑스 디스크 그랑프리상, 일본 로열 임페리얼상 등 세계의 가장 권위 있는 클래식 음악상을 모두 휩쓸었다.

그의 위상은 발매된 음반 리스트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치 그라모폰은 1978년 그의 첫 음반부터 함께했고, 음악계의 큰 기점마다 무터 음반을 통해 이를 기념해 왔다.

무터는 초창기부터 안정적인 기량이 검증된 연주를 선보였고, 이후로도 기복을 거의 느낄 수 없었던 몇 안 되는 연주자다. 60을 맞은 그는 “무대에 있는 그 순간에 내 모든 것을 바쳐 음악으로 소통해 왔다”고 고백했다.

이번 공연은 바이올린 여제 무터의 음악 세계와 품격이 얼마나 깊고 넓어졌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네-소피’라는 아름다운 한 여인의 생애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각별한 무대로 기억될 것이다.

무터는 서울 예술의전당 외에 광주예술의전당(3월 12일)에서도 투어 공연을 갖는다. 서울 공연 티켓은 12월 12일(화)에 판매가 시작된다. 가격은 5만~1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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