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이 새 상임 지휘자로 취임한 사이먼 래틀과 함께 내년 11월 6년 만의 내한공연을 연다. ⓒ빈체로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안토니오 파파노와 런던 심포니, 정명훈과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 프랑수아 자비에 로트와 레 시에클, 사이먼 래틀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파보 예르비와 도이치 캄머필하모닉 등 ‘세계적 마에스트라·최강 오케스트라 조합’이 새해 한국 팬들을 만난다.
또한 루돌프 부흐빈더는 직접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를 지휘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에 도전하고, 김선욱과 클라라 주미 강은 리사이틀을 선사한다.
클래식 음악 기획사 빈체로는 더욱 풍성해진 2024년 공연 라인업을 18일 공개했다. 오케스트라와 케미를 이루는 협연자들도 눈에 띈다. 유자왕(피아노), 조성진(피아노), 임윤찬(피아노), 솔 가베타(첼로)뿐만 아니라 김선욱은 독주자와 협연자로 무대에 선다.
● 부흐빈더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전곡 연주...직접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 지휘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는 내년에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연주로 한국 팬들을 만난다. ⓒ빈체로 제공
“베토벤은 제 대표 레퍼토리일 뿐만 아니라 제 인생의 중심입니다.” 매년 한국을 찾아 수많은 애호가들의 가슴을 떨리게 만드는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 ‘현존 최고의 베토벤 해석 권위자’ ‘베토벤의 현신’ 등 화려한 수식어를 몰고 다니는 세계적인 베토벤 스페셜리스트가 베토벤으로 다시 한국을 찾는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공연(6월 26일·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2020년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로 기획됐으나, 코로나로 늦어져 2024년 성사되게 됐다. 부흐빈더가 세계 최정상급 실내악단 중 하나인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를 직접 지휘함과 동시에 연주도 병행해 ‘살아있는 베토벤’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 “전 피아노 치는 사람 아닌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 김선욱 독주회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내년 7월에 리사이틀을 연다. ⓒ빈체로 제공
끊임없는 연구와 열정으로 세계를 누비며 피아노와 지휘 활동을 통해 성숙한 음악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21세기 진정한 음악가 김선욱이 피아노 리사이틀(7월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로 돌아온다.
김선욱은 그동안 독주회로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진행해왔다. 한 작곡가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는가 하면 도전적이고 공부하고 싶은 곡 위주로 프로그래밍을 한 적도 있으며, ‘베토벤 전문가’의 이미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작품 또는 연주여행을 다니며 새롭게 다가온 곡을 모아 선보이기도 했다.
김선욱은 자신을 ‘피아노 치는 사람’ 이라기보다는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으로 소개하곤 한다. 그만큼 피아노라는 악기보다 음악의 구조·흐름을 연주하는데 더 집중하며, 이를 위해 피아노를 통해 청중과 호흡하는 리사이틀을 특별히 여긴다.
피아니스트로서, 그리고 지휘자로서 음악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그는 하이든의 후기 작품의 서막을 여는 완성도 높은 작품인 내림E장조 소나타, 슈만의 두 자아인 플로레스탄과 오이제비우스를 담아낸 다비드 동맹 무곡집, 그리고 슈베르트 최후의 소나타 21번을 연주하며 한층 더 성숙해지고 있는 음악세계를 보여준다.
● 협연·실내악·솔로로 다양한 매력 보여주는 클라라 주미 강 바이올린 리사이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은 내년 9월에 리사이틀을 연다. ⓒ빈체로 제공
기품 있는 연주, 우아한 음색, 섬세한 표현력, 그리고 카리스마 넘치는 비르투오시티로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은 2021년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 파르티타 전곡을 선보이며 장기화되고 있는 팬데믹 속에서 작은 위로와 희망을 전했다.
2024년에도 다양한 색을 품은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바흐의 절제미와는 다른, 그의 감성을 자유롭게 쏟아낼 수 있는 연주를 예정하고 있다.
2023/24 시즌 그는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솔로 리사이틀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코트 상 앙드레 페스티벌에서 이스라엘 필하모닉과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인 라하브 샤니의 지휘로 협연 데뷔를 마쳤으며, 정명훈 지휘의 뮌헨 필하모닉과 한국투어로 많은 기대를 불러 모았다. 새해에는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등 세계적인 악단과 함께하는 데뷔 무대도 차례로 기다리고 있다.
오케스트라 협연, 실내악, 솔로 리사이틀로 연주자로서의 다양한 면모를 선보이는 클라라 주미 강이 준비한 바이올린 독주회(9월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는 그의 또 다른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시간이다.
● 안토니오 파파노·유자왕·런던 심포니가 선사할 ‘가장 핫한 무대’
지휘자 안토니오 파파노는 내년 10월 런던 심포니와 내한 공연을 연다. ⓒ빈체로 제공
세계 최고의 자리에 있는 런던 심포니, 그들이 선택한 지휘자 안토니오 파파노, 그리고 21세기 클래식을 대변하는 가장 센세이셔널한 피아니스트 유자 왕이 힘을 합쳐 2024년 한국에서 내한 공연(10월 3일 장소 미정)을 예정하고 있다.
2023/24 시즌 사이먼 래틀에 이어 런던 심포니의 차기 상임 지휘자로 활동하는 안토니오 파파노의 6년 만의 내한이며, 현재 가장 핫한 피아니스트로 손꼽히는 인물이자 그야말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유자 왕의 5년 만의 국내 협연 무대라 더욱 기대된다.
특히 안토니오 파파노와 런던 심포니의 첫 호흡을 직관할 수 있는 이번 공연은, 이들이 왜 멈추지 않고 세계 정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가장 먼저 지켜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 정명훈이 가장 많이 지휘하는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 첫 내한공연
지휘자 정명훈은 내년 10월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공연을 이끈다. ⓒ빈체로 제공
오페라 음악의 중심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극장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극장으로 손꼽히는 라 페니체 극장의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가 역사상 첫 내한 공연(10월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앞두고 있다. 지휘에는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함께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그리고 2020년까지 3년 연속 라 페니체 신년음악회의 지휘자로 선정돼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정명훈은 라 페니체 극장에 대한 특별한 마음을 자주 표현해 왔다.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그의 두 번째 독주 피아노 음반이 라 페니체 극장에서 녹음되었으며, 해당 음반은 라 페니체 극장의 ‘평생음악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또한 정기 시즌 중 관현악과 오페라를 불문하고 그가 가장 자주 지휘하는 오케스트라가 바로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다. 그만큼 각별한 오케스트라와 함께 선보일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친밀감을 온전히 느껴볼 수 있는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정명훈과 오랜 인연을 자랑하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끈끈한 신뢰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을 연주하고, 2부에서는 프로코피예프의 대표적인 대편성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을 연주해 오페라 오케스트라를 넘어 독립된 관현악단으로서의 관록과 역량을 선보인다.
이탈리아 오케스트라만의 우아하고 고혹적인 사운드와 함께 지휘자, 협연자, 오케스트라 사이 수십년간 쌓여온 귀한 케미스트리가 관객을 단숨에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 프랑수아 자비에 로트가 창단한 시대악기 전문 악단 레 시에클 공연
지휘자 프랑수아 자비에 로트는 직접 창단한 레 시에클과 함깨 11월에 내한공연을 연다. ⓒ빈체로 제공
이 시대 가장 개성 있는 지휘자로 손꼽히는 프랑수아 자비에 로트가 2003년 직접 창단한 프랑스의 시대악기 악단 레 시에클과 함께 내한(11월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한다.
레 시에클은 바로크부터 현대악기까지 광범위한 시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악기 컬렉션을 활용해 작품이 탄생한 당시의 음색을 재현하는 데 집중하는 독특한 오케스트라다. 레 시에클은 시대악기를 연주하지만 르네상스, 바로크뿐만 아니라 현대음악까지 아우르는 자유롭고 도전적인 레퍼토리를 선보여 왔고, 그 실력을 입증 받아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전역을 넘어 세계로 무대를 넓히며 인상적인 족적을 남기고 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과 진솔하면서도 섬세한 음악으로 각광받는 독일의 첼리스트 솔 가베타가 2009년 이후 15년 만에 한국 관객들을 만나 국내 클래식 팬들의 관심이 더욱 끌고 있다.
강한 개성을 자랑하는 동시에 면밀히 악보를 분석하는 섬세함까지 갖춘 프랑수아 자비에 로트는 이번 내한 공연에서도 레 시에클과 함께 제시해왔던 혁신적이고 고유한 음악을 보여준다.
1부는 2008-9 시즌 피겨 여왕 김연아의 쇼트 프로그램으로 국내에서 인기를 얻게 된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와 함께, 강렬한 솔 가베타의 첼로가 가미된 생상스의 첼로 협주곡으로 구성된다.
2부에서는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이 함부르크/바이마르(1893/4) 버전으로 연주된다. 이 버전은 오늘날 연주되는 4악장 형식의 교향곡이 아닌 2부 구성의 5악장 형식으로 작곡돼 있다. 그간 한국에서 만나보지 못했던 남다른 사운드를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경험의 장을 선사할 예정이다.
●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새 상임지휘자 사이먼 래틀 내한공연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내년 11월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협연한다. ⓒ빈체로 제공
독일 음악계를 대표하며 세계 최정상의 오케스트라로 사랑받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이 2023/24 시즌 새 상임 지휘자로 취임한 사이먼 래틀과 함께 6년 만의 내한공연(11월 20일 롯데콘서트홀)을 갖는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은 2019년 타계한 마리스 얀손스와 함께 무려 17년간 활동하며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2012년 얀손스와 함께했던 첫 내한 공연 이후 매 2년 마다 그와 함께 한국을 찾은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은 2024년, 악단 역사상 다섯 번째 내한을 새 상임 지휘자인 사이먼 래틀과 함께할 예정이다.
베를린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등 최고의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를 맡아온 래틀 의 다음 행보인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에서는 또 어떤 음악을 선보일지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다. 프로그램은 낭만주의 음악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을 브람스 교향곡 2번, 그리고 브루크너 탄생 200주년을 맞이해 그의 음악과 인생을 조망할 수 있는 브루크너의 미완성 유작인 교향곡 9번이 연주될 예정이다.
협연에는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합류해 사이먼 래틀과의 첫 인연이었던 2017년 베를린 필하모닉 내한 공연부터 2022년 런던 심포니까지, 최고 수준의 아티스트들이 선사하는 감동을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번이라는 두 개의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한 번 재현한다.
이번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내한 공연은 2024년 국내 클래식 공연계의 최고의 하이라이트 공연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 파보 예르비와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은 임윤찬과 협연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내년 12월 도이치 캄머필과 내한공연을 연다. ⓒ빈체로 제공
세계 최고의 캄머 오케스트라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이 2004년부터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파보 예르비와 함께 2년 만에 내한(12월 18·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한다.
이번 내한은 오케스트라의 여섯 번째 내한 공연으로 크리스티안 테츨라프(2013년 협연), 김선욱(2014년 협연), 힐러리 한(2018년 협연), 강주미(2022년 협연)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함께하며 베토벤 교향곡 프로젝트(2013), 슈만 교향곡 프로젝트(2015)에 이어 하이든 교향곡 프로젝트(2022)까지 다양한 작곡가들을 집중 탐구하는 프로젝트를 국내에서 선보여 왔다.
클래식 슈퍼스타 파보 예르비 취임 이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은 실내악적 접근방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실내악 연주에 임하듯 자발적으로 뽑아내는 음악성은 지휘자가 없을 경우에도 최고의 공연을 만들어낸다는 평가를 자아낸다.
여러 차례의 내한 공연으로 국내 팬들에게 감동을 안겨준 파보 예르비와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이 2024년에는 한국의 스타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인 임윤찬과 함께 무대를 꾸며 더욱 특별한 내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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