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키넨·레비·성시연 등과 1년간 특급레슨...이찬 군 ‘70인조 KBS교향악단’ 지휘한다

국내 교향악단 최초 청소년 지휘 마스터클래스 수료
​​​​​​​’차세대 마에스트로’ KBS 시청자감사음악회 무대 데뷔

김일환 기자 승인 2024.03.17 10:04 의견 0
지휘 꿈나무 이찬 학생이 오는 3월 22일 KBS시청자감사음악회에서 70인조의 KBS교향악단을 지휘한다. 이찬 학생이 ‘KBS교향악단 청소년 지휘 마스터클래스’에서 지휘 연습을 하고 있다. ⓒKBS교향악단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국내 교향악단 최초로 선보인 ‘KBS교향악단 청소년 지휘 마스터클래스’를 수료한 지휘 꿈나무 이찬(20, 대전예고 졸업, 첼로 전공) 학생이 오는 3월 22일 KBS시청자감사음악회에서 70인조의 KBS교향악단을 지휘한다.

KBS교향악단의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은 취임 기자회견 당시 미래 중점사업으로 청소년 교육프로그램을 강조해 온 바 있다. 핀란드 출신의 명지휘자가 많은 이유를 핀란드의 시벨리우스 아카데미 교육시스템으로 꼽아온 그는 임기 중에 “지휘 아카데미를 발족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왔었다.

그 일환으로 시작된 ‘청소년 지휘 마스터클래스’는 2022년 전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모집, 최종 2명을 선발해 지난 1년간 지휘 세션과 제2악기 교습, 리허설 및 연주회 참관 기회를 제공했다. 최종 선발된 2명 중 1명은 해외 이민으로 중도 하차했고, 마지막까지 수료한 이찬 학생이 오는 22일 ‘2024 KBS시청자감사음악회’의 첫 곡인 차이콥스키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즈’를 지휘한다.

이찬 학생은 2022년 12월부터 약 8회에 걸친 지휘 세션과 제2악기로 플루트 개인교습을 받았다. 지휘 수업은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과 더불어 객원지휘로 내한했던 요엘 레비 전 KBS교향악단 음악감독과 성시연 뉴질랜드 오클랜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수석 객원 지휘자의 지도로 이루어져 다양한 지휘법을 익힐 수 있었다.

지휘 꿈나무 이찬 학생이 오는 3월 22일 KBS시청자감사음악회에서 70인조의 KBS교향악단을 지휘한다. 이찬 학생이 ‘KBS교향악단 청소년 지휘 마스터클래스’에서 잉키넨 감독으로 부터 수업을 받고 있다. ⓒKBS교향악단 제공
지휘 꿈나무 이찬 학생이 오는 3월 22일 KBS시청자감사음악회에서 70인조의 KBS교향악단을 지휘한다. 이찬 학생이 ‘KBS교향악단 청소년 지휘 마스터클래스’에서 잉키넨 감독으로 부터 수업을 받고 있다. ⓒKBS교향악단 제공


지휘봉 쥐는 법, 리허설 시작할 때 인사와 같은 지휘자의 기본 태도부터 낭만주의, 고전주의 곡들을 해석하고 신체 언어를 통해 원하는 음악을 끌어내는 방법 등을 배우며 오케스트라 지휘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접했다.

이와 더불어 KBS교향악단과 MOU를 체결한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이 지휘세션에 앙상블 연주자로 참여해 오케스트라 리허설 하는 과정을 실제로 체험해보기도 했다. 매 지휘 수업은 녹화하여 연주가 끝난 후 함께 복기하면서 지휘자와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또한 현악기를 전공한 이찬 학생은 관악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제2악기로 플루트 개인교습을 받기도 했다. 관악기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실제 오케스트라 연주에서의 어려움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와 더불어 이찬 학생은 매달 정기연주회에 대전에서 직접 KTX를 타고 올라와 공연을 관람하는 등 오케스트라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한편 이찬 학생은 조금 더 체계적인 지휘 수업을 받기 위해 오는 4월 독일 유학길에 오른다.

KBS교향악단 한창록 사장은 “약 1년간에 걸친 청소년 지휘 마스터클래스를 수료한 이찬 학생이 실제 무대에 오를 수 있어 무척 기쁘다. 단원들 또한 이찬 학생의 첫 데뷔 무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며, 지휘자로서의 역량을 강화하여 ‘차세대 잉키넨’ ‘차세대 정명훈’이 되어 훗날 KBS교향악단에 금의환향하여 지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kim67@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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