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까지 하며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루돌프 부흐빈더 ‘베토벤 프로젝트’ 드디어 피날레

6월26일 1번·5번-30일 2번·4번·3번 순서 연주
현존 최고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와 호흡

김일환 기자 승인 2024.03.18 10:34 의견 0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통하는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가 오는 6월 한국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를 펼친다. ⓒ빈체로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지난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32곡) 연주로 팬들을 사로잡은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루돌프 부흐빈더가 오는 6월 다시 한 번 한국을 단독으로 찾는다. 그의 아홉 번째 내한 공연으로 기록될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수년간 한국 관객과 함께 걸어온 베토벤 대장정의 피날레이자 베토벤이라는 정상을 향한 끝없는 등반의 완성,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이다.

이번 협주곡 전곡 공연은 2회에 걸쳐 진행된다. 6월 26일(수)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5번 ‘황제’를, 6월 30일(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번, 4번, 3번을 연주한다. 서울 외에서는 6월 29일(토) 부산문화회관에서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2012년 첫 내한 이후 한국 관객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표현하며 베토벤을 향한 신념과 철학을 숨김없이 보여온 부흐빈더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는 서울에서 처음 선보이는 귀한 기회다.

무대에서 그는 피아노 협연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를 직접 지휘하며 부흐빈더만의 베토벤을 매 순간 빚어낼 예정이다. 연주에는 ‘현존 최고의 실내악단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는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가 함께 한다.

베토벤은 피아노 협주곡에서의 피아노가 단순히 협주 악기를 넘어 오케스트라와 동등한 위치에서 교향악적인 존재감을 인정받을 수 있게 만들어준 주인공이다. 그의 네 번째 피아노 협주곡은 피아노 독주 화음이 도입부를 장식하고, 다섯 번째 피아노 협주곡은 장대한 관현악기가 연주하는 단 하나의 화음 직후 역사상 가장 빠른 카덴차가 등장하며 그 역할을 다한다. 모두 파격이자 혁신이었다. 부흐빈더는 이렇게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음악가 베토벤을 ‘위대한 혁명가다’라고 말한다.

흔히 베토벤은 청력상실이라는 고난을 이겨낸 희망과 끈기, 극복의 아이콘으로 회자된다. 이번 공연은 베토벤에 여백 없이 몰두해 온 부흐빈더만의 선명한 베토벤 이야기는 물론, 피아노 협주곡 전곡이라는 다섯 개의 각기 다른 이야기 속에서 부상하는 혁명의 베토벤까지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공연 티켓은 3월 19일(화) 오후 2시부터 예술의전당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선예매가 시작되며, 20일(수) 오후 2시부터는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두 공연 모두 R, S 등급 좌석으로 관람 시, 3월 19일(화) 오후 1시부터 30% 할인 패키지 예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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