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오케스트라 첫 내한 이끄는 야닉 네제-세갱 “솔리스트들이 가장 자신 있는 곡으로 골랐다”

엘리나 가랑차·크리스티안 반 혼·리제트 오로페사
6월19·20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서 절정 기량 과시

바르톡 ‘푸른 수염의 성’·모차르트 콘서트 아리아 등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보는 듯 생생음악 선사

민은기 기자 승인 2024.04.16 17:31 | 최종 수정 2024.04.17 08:48 의견 0
야닉 네제-세갱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는 6월 내한공연을 연다. ⓒ롯데콘서트홀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이번 프로그램은 공연에 나서는 솔리스트들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곡들로 골랐다.”

세계 최고의 오페라 극장으로 손꼽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이 무대를 책임지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메트 오케스트라)가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을 연다. 지휘를 맡은 야닉 네제-세갱은 선곡에 많은 공을 들였음을 내비쳤다.

월드클래스 성악가들이 함께 한다. 현역 최고의 메조소프라노 엘리나 가랑차, 미국의 권위 있는 오페라상인 리처드 터커상 수상자인 베이스 바리톤 크리스티안 반 혼, 그리고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주역 가수로 빼어난 미성을 자랑하는 소프라노 리제트 오로페사가 솔리스트로 참여해 감동을 더한다.

메트 오케스트는 1883년 창단해 1885년 본격적으로 그 역사를 시작해 지금까지 극장의 명성과 더불어 최고의 오페라 오케스트라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성악과 절묘한 사운드 밸런스를 이끌어 내면서 드라마에 긴장과 활기를 불어넣는 최고의 악단이다. 말러, 토스카니니 등 최고의 마에스트로들을 거쳐 현재 음악감독은 캐나다 출신의 야닉 네제-세갱이 맡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가 오는 6월 첫 내한공연을 연다. ⓒ롯데콘서트홀


2022년 첫 내한공연을 앞두고 팬데믹으로 인해 아시아 일정이 취소되며 큰 아쉬움을 느꼈던 음악 팬들은 이번 공연을 간절히 기다려왔다. 6월에 이틀에 걸쳐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이들의 무대는 모차르트에서 바르톡까지, 그리고 오페라에서부터 교향곡까지 풍성히 차린 성찬이다. 한마디로 ‘오래 기다린 보람’을 만끽할 수 있다.

2017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롯데콘서트홀 내한공연을 가졌던 네제-세갱은 연주 후 “나는 오늘부터 이 홀을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콘서트홀로 기억할 것이다”라고 평가하며 롯데콘서트홀의 탁월한 음향을 극찬하기도 했다.

메조소프라노 엘리나 가랑차, 베이스 바리톤 크리스티안 반 혼, 소프라노 리제트 오로페사(왼쪽부터)가 오는 6월 롯데콘서트홀에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와 공연한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첫날인 19일(수)에는 바그너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서곡과 드뷔시 오페라 ‘펠리아스와 멜리장드’ 모음곡을 연주한다. 그리고 엘리나 가랑차와 크리스티안 반 혼이 바르톡 오페라 ‘푸른 수염의 성’에 나오는 대표곡을 들려준다.

그리고 둘째 날인 20일(목)에는 몽고메리의 ‘모두를 위한 찬송가’와 말러의 ‘교향곡 5번’을 선사한다. 이와 함께 리제트 오로페사가 모차르트의 콘서트 아리아 ‘나는 가리라, 그러나 어디로?(K.58)’와 레치타티보와 아리아 ‘베레니체에게...태양이 떠오른다(K.70)’ 등을 들려준다.

지난 3월 7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열린 아시아 투어 기자간담회에서 네제-세갱은 “열정적인 한국관객에 부응할 최고의 공연을 준비했다”며 “한국공연은 무엇보다 ‘선곡’에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번 레퍼토리들은 공연에 나서는 솔리스트들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곡들로 골랐다”며, 한국 무대에 서는 리제트 오로페사의 경우 “모차르트를 누구보다 잘 구현해내는 최고의 가수이기 때문에 모차르트를 선곡했다”고 전했다.

싱그러운 초여름에 네제-세갱, 메트 오케스트라, 엘리나 가랑차 등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펼치는 생생한 오페라의 감동은 마치 뉴욕 현지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전율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티켓가격은 R석 47만원, S석 38만원, A석 29만원, B석 19만원, C석 10만원이다.

/eunki@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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