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도스의 왈츠와 쇼팽의 왈츠...샤를 리샤르-아믈랭 6월1일 피아노 리사이틀

1·2부 첫곡으로 ‘연주회용 알레그로’ 이색 구성
​​​​​​​인상주의풍 가득한 알베니즈 ‘라 베가’도 연주

박정옥 기자 승인 2024.05.23 08:31 | 최종 수정 2024.05.23 08:35 의견 0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수상자 샤를 리샤르-아믈랭이 오는 6월 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더브릿지컴퍼니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그라나도스의 왈츠와 쇼팽의 왈츠를 한번에 감상한다.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2위 및 소나타 최고연주상을 받은 캐나다 출신의 샤를 리샤르-아믈랭이 오는 6월 1일(토)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이번 무대는 2022년 내한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독주회다. 2년 전, 라벨과 쇼팽의 작품으로 한국관객을 매료시켰던 리샤르-아믈랭은 이번 공연에도 그의 연주세계에서는 떼어 낼 수 없는 낭만곡으로 구성했다.

공연의 감상포인트는 바로 독특한 프로그램 구성이다. 1부에서는 스페인 선율로 가득한 그라나도스와 알베니즈의 작품을 선보이고, 2부에서는 쇼팽의 작품들로만 펼쳐진다.

그는 1부와 2부의 첫 곡을 모두 ‘연주회용 알레그로’로 시작한다. 특히 쇼팽의 ‘연주회용 알레그로’는 자주 연주되지 않는 곡으로 이번 무대에서 직관하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후에는 그라나도스의 시적인 왈츠 그리고 쇼팽의 왈츠 곡들로 구성했다. 그라나도스와 쇼팽의 각각 다른 음악 어법과 비교해서 감상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수상자 샤를 리샤르-아믈랭이 오는 6월 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더브릿지컴퍼니 제공


1부 후반부에는 알베니즈의 ‘라 베가’를 준비했다. 이 곡은 알베니즈의 대표작인 ‘이베리아’가 작곡되기 전 1897년에 발표된 곡이다. ‘라 베가’는 원래 알함브라라는 교향적 모음곡 중 하나였지만, 알베니즈는 피아노 솔로곡으로 발매했다. 특히 알베니즈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작곡가이지만 많은 프랑스 인상주의 작곡가들과 어울리며 프랑스 음악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라 베가’는 인상파 스타일의 추상적인 느낌이 가득하다.

1부에서는 다소 이색적인 스페인 곡을 선보였다면, 2부는 쇼팽만을 위한 시간이다. 쇼팽의 왈츠는 누구나 들어봤을 만큼 잘 알려진 곡이 많다. 하지만 이번 공연처럼 다양한 왈츠를 하루에 만나기는 결코 쉽지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이번 공연이 더욱 특별해지는 이유다.

2부 후반부에 샤를 리샤르-아믈랭은 쇼팽의 왈츠 곡을 여럿 선보이는데, 그 중 잘 알려진 고양이 왈츠, 강아지 왈츠, 그리고 이별의 왈츠 등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들을 수 있는 곡들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작품번호 64-3은 쇼팽콩쿠르에서 연주된 곡이기 때문에 주목할 만하다. ‘공연 예습’을 위해 유튜브를 검색해본다면 연주자가 직접 연주하는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2015년의 콩쿠르 연주와 6월 공연을 비교해보는 것 또한 감상 포인트다.

‘쇼팽 스페셜리스트’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그의 연주를 기다리는 많은 관객에게 다시 한 번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이제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라는 타이틀을 넘어선 리샤르-아믈랭의 진중하고 아름다운 연주로 관객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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