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혜경·연광철·사무엘윤 “이게 바로 오페라 가수다”...오페라극장서 특별한 리사이틀

예술의전당 7월·11월 ‘보컬 마스터 시리즈’
​​​​​​​젊은 성악가 12명에 족집게 레슨도 진행

박정옥 기자 승인 2024.06.25 09:23 의견 0
소프라노 홍혜경, 베이스 연광철,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왼쪽부터)이 예술의전당 ‘보컬 마스터 시리즈’에 출연한다. ⓒ예술의전당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이게 바로 오페라 가수다.” 예술의전당은 7월과 11월에 소프라노 홍혜경, 베이스 연광철,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을 연이어 초청해 ‘보컬 마스터 시리즈’를 선보인다. 세계무대를 사로잡은 성악 거장들의 오페라극장 리사이틀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보컬 마스터 시리즈’는 클래식 음악 팬들에게는 오페라 음악의 진수를 선사하고, 미래의 음악인들에게는 귀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

세 명의 오페라 거장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로 오페라극장 전체를 가득 채우며 오페라 가수로서 특유의 깊이와 풍부함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번 시리즈는 오페라극장에서만 발휘될 수 있는 음악적 표현을 극대화해 일반적인 성악 독창회와는 차별화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 메트 데뷔 40주년 맞은 홍혜경 ‘10년만에 국내 단독공연’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소프라노 홍혜경은 오는 7월 3일(수) 보컬 마스터 시리즈의 첫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엄격한 자기 관리를 통해 수십 년간 ‘메트의 디바’라는 수식어를 지켜온 홍혜경이 폭넓은 레퍼토리와 깊이 있는 해석을 바탕으로 차원이 다른 음악적 경험을 선사한다. 각광받는 지휘자 이병욱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함께해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를 꾸민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벨리니 오페라 ‘노르마’의 ‘정결한 여신이여’와 같이 자신이 보석처럼 아껴둔 벨칸토 작품의 아리아부터 레하르의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에 나오는 가볍고 경쾌한 리릭 레지에로 아리아까지 다양한 곡을 노래한다. ‘투란도트’와 ‘토스카’처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푸치니 오페라의 아리아도 준비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2014년 이후 10년 만에 국내에서 선보이는 단독 공연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지난 40년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활동하며 오페라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간 그의 음악 여정을 집대성한 이번 공연은 관객들에게 오래도록 잊지 못 할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 이례적으로 오케스트라와 호흡 맞추는 베이스...연광철 ‘전설의 여정’

이어 7월 26일(금)에는 현존하는 최고의 베이스 연광철이 지휘자 홍석원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모차르트, 베르디, 바그너의 곡들로 구성된 탄탄한 프로그램으로 성악의 깊이를 보여준다. 베이스의 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해 베이스 아리아의 웅장함과 매력을 제대로 전달할 예정이다.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150회 이상 출연하고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에서 ‘궁정가수’칭호를 받은 그는 끝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유럽 현지에서도 독보적인 음악적 해석과 깊이 있는 표현력을 인정받았다. 세계 각국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쌓아온 연광철의 예술적 성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이번 공연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 ‘방랑자’ 주제로 드라마가 있는 음악극 선사하는 바리톤 사무엘윤

11월 16일(토)에는 ‘보컬 마스터 시리즈’의 마지막 무대로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의 색다른 형식의 성악 공연을 선보인다. 그는 ‘방랑자’라는 주제로 이번 공연에 자신의 예술 인생을 담아낸다. 단순한 연주회가 아닌 드라마가 있는 음악극 형식의 공연으로 오페라극장의 특성을 한껏 활용할 예정이다.

고독, 슬픔, 혼돈, 절망과 죽음, 구원과 희망이라는 다섯 가지 챕터의 주제를 음악과 비주얼 아트로 풀어내며 마치 한 편의 오페라를 감상하는 듯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견고한 테크닉과 감동적인 연기로 매 공연 관중을 매료시키는 사무엘 윤은 이번 무대로 성악 공연의 역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을 예정이다.

● 차세대 성악가 육성 위한 성악 워크숍도 진행

이번 공연은 무대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거장들의 성악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특별한 성악 워크숍이 함께 개최된다. 차세대 성악가를 키워내기 위한 예술의전당의 교육 프로그램 일환으로, 세 명의 대가가 직접 선발한 총 12명의 차세대 성악가들이 심도 있는 교육을 받는다. 워크숍은 무료로 진행되며 성악 대가들이 직접 지도하고 멘토링하며 젊은 성악가들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7월 9일(화) 홍혜경의 워크숍은 예술의전당 디지털 스테이지의 콘텐츠로 제작될 예정이며, 7월 16일(화)과 8월 9일(금)에 각각 진행되는 연광철과 사무엘 윤의 워크숍은 VOD 콘텐츠 제작은 물론, 라이브 스트리밍도 진행되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워크숍을 관람할 수 있다.

예술의전당 장형준 사장은 “이번 ‘보컬 마스터 시리즈’는 세계적인 성악가들의 음악적 여정을 청중들과 함께 나누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라며 “성악 워크숍 또한 차세대 성악가들을 위한 중요한 발판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의 미래를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공연의 입장권은 R석 12만원, S석 8만원, A석 4만원. 예매 및 문의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콜센터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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