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작가·연출가 임야비 “무대 위 들숨·날숨이 객석 관객의 호흡과 공명하는 음악극”

서울시국악관현악단 7월3일 ‘[숨ː]’ 공연
철학적 사유·예술성 증폭된 이색무대

수석객원지휘자 최수열 악단과 첫 만남
​​​​​​​작곡 손일훈·소리꾼 안이호도 힘 합쳐

민은기 기자 승인 2024.06.26 10:43 | 최종 수정 2024.06.28 20:28 의견 0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오는 7월 3일 M씨어터에서 정기연주회로 준비한 2024 음악극 ‘[숨ː]’을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음악극 ‘[숨ː]’의 제목을 자세히 보면 발음 기호가 붙어 있다. 이는 언어의 장음 표기도 되지만, 음악의 도돌이표도 된다. 그렇게 숨은 기나긴 우리 인생을 순환한다.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공기는 우리 모두의 숨이자 노래다. 이런 숨의 순환을 다양한 호흡과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숨’을 연기하는 안이호 배우를 한 인생으로 보아도 되고, 음악의 일대기로 보아도 되며, 숨 쉬며 노래하는 세상으로 보아도 된다. 무엇이 되었든, 무대 위의 들숨과 날숨 그리고 음악이 객석에 앉아 숨 쉬는 관객 한명 한명의 호흡에 공명하기를 바란다.”(극작가 겸 연출가 임야비)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7월 3일(수) 오후 7시 30분 M씨어터에서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로 준비한 2024 음악극 ‘[숨ː]’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지난 5월 수석객원지휘자로 위촉된 최수열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첫 만남으로, 철학적 사유와 예술성이 증폭된 무대를 통해 국악관현악단의 새 출발을 알린다.

음악극 ‘[숨ː]’은 ‘호흡의 일대기’를 들숨, 날숨, 헐떡임, 딸꾹질, 휘파람, 한숨 등으로 표현한 ‘숨 협주곡’이다. 소리꾼 안이호의 연기와 국악관현악이 결합된 숨의 미학이 역동적으로 펼쳐진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오는 7월 3일 M씨어터에서 정기연주회로 준비한 2024 음악극 ‘[숨ː]’을 선보인다. 지난 5월 수석객원지휘자로 위촉된 최수열이 지휘한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극작과 연출을 맡은 임야비는 소설가, 극작가, 콘서트 기획, 연극 연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클락헨’(2020년), ‘그 의사의 코로나’(2022년), ‘악의 유전학’(2023년)을 출간했고 ‘그 의사의 코로나’는 영상화 판권 계약해 곧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다.

음악은 작년 6월 로봇과 최수열이 함께 지휘해 화제가 됐던 ‘감’의 작곡가 손일훈이 맡았다. 차세대 작곡가로 주목받고 있는 손일훈은 클래식 작곡은 물론 국립국악관현악단과도 작업하는 등 동서양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음악극 ‘[숨ː]’에는 ‘이날치’의 보컬로 유명한 안이호가 배우로 출연한다. 소리꾼이자 밴드 보컬로 활동하고 있는 안이호는 지난 2016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음악극 ‘금시조’에서 고죽 역할을 맡아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다.

최수열 수석객원지휘자는 “첫 정기연주회를 파격적인 시도로 꾸몄다. 국악관현악이 극의 흐름을 이끌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매우 이색적인 경험을 관객에게 선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국악관현악을 중심에 놓고 최수열 지휘자와 젊은 창작진이 새롭게 시도하는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 전통 음악은 다시 한 번 재도약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숨 쉬는 우리 모두의 숨의 일대기를 다루는 음악극 ‘[숨ː]’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와 대표 번호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R석 4만원, S석 3만원.

/eunki@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