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 서울시향과 첫 호흡...토머스 햄프슨의 ‘사색적인 말러’

박정옥 기자 승인 2024.07.27 16:19 의견 0
세계적 바리톤 토머스 햄프슨이 얍 판 츠베덴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말러의 가곡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에 들어있는 가곡을 노래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세계적 바리톤 토머스 햄프슨이 얍 판 츠베덴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사색적인 말러’를 노래했다. 그는 3월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9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섰다.

1부는 서울시향이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가 만든 최고의 걸작 ‘피가로의 결혼’ 서곡으로 시작했다. 경쾌하고 긴장감 넘치는 선율과 환상적인 오케스트라 연주는 듣는 내내 즐거움을 선사했다.

세계적 바리톤 토머스 햄프슨이 얍 판 츠베덴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말러의 가곡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에 들어있는 가곡을 노래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세계적 바리톤 토머스 햄프슨이 얍 판 츠베덴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말러의 가곡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에 들어있는 가곡을 노래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세계적 바리톤 토머스 햄프슨이 얍 판 츠베덴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말러의 가곡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에 들어있는 가곡을 노래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세계적 바리톤 토머스 햄프슨이 얍 판 츠베덴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말러의 가곡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에 들어있는 가곡을 노래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세계적 바리톤 토머스 햄프슨이 서울시향과 말러의 가곡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를 노래한 뒤 지휘자 얍 판 츠베덴과 손을 잡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세계적 바리톤 토머스 햄프슨이 서울시향과 말러의 가곡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를 노래한 뒤 지휘자 얍 판 츠베덴과 손을 잡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이어 햄프슨은 말러의 가곡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중 ‘라인강의 전설’ ‘아름다운 트럼펫 소리 울리는 곳’ ‘원광’ ‘기상나팔’ ‘북 치는 소년’ 등 다섯 곡을 선곡해 들려줬다. 말러는 독일 각지에서 수집한 독일 민요 모음집에서 자신의 가곡 절반 이상의 가사를 따올 정도로 이 민요집에 대한 애착이 깊었다. 이후 교향곡을 비롯한 작품에도 자신의 가곡에서 따온 선율을 배치하는 등 많은 영향을 주었다. 말러의 교향곡 2번, 3번, 4번이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에서 선율을 빌려왔다.

햄프슨은 브린 터펠, 드미트리 흐보로스톱스키와 함께 ‘스리 바리톤’으로 불린다. 80개 이상의 오페라 배역을 노래했으며, 170장 이상의 앨범을 녹음해 그라모폰상 등 수많은 음반상을 수상했다. 말러 음악의 거장 레너드 번스타인이 솔로이스트로 기용할 만큼 햄프슨의 말러 해석은 유명하다. 이름값에 걸맞게 말러 가곡의 아름다움을 보여줬다.

얍 판 츠베덴 감독이 서울시향과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7번을 연주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얍 판 츠베덴 감독이 서울시향과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7번을 연주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얍 판 츠베덴 감독이 서울시향과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7번을 연주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2부는 드보르자크 9개 교향곡 중 ‘가장 위대하고 완벽한 교향곡’이자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7번을 연주했다. 당시 국제적 명성을 쌓고 있던 드보르자크가 런던 필하모닉 협회의 의뢰를 받아 작곡한 곡으로 그의 개성이 잘 드러난다.

작곡가 특유의 보헤미안 정서가 짙게 반영돼 있으며, 어두운 색채와 불꽃이 타는 듯한 격렬한 에너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광대하고 비극적인 악상과 목가적 악상이 교차하며 긴장감과 풍부한 입체감을 주며, 어두운 파토스를 극복한 인간의 의지와 신념의 승리가 절정을 이루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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