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음악과 화합하는 국악...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믹스드 오케스트라’ 도전

김성국 수석객원지휘자 9월 26일 공연
모듈러신스와 결합한 현대사운드 선사
​​​​​​​양방언 피아노·오주영 바이올린도 협연

박정옥 기자 승인 2024.08.20 10:33 의견 0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김성국 수석 객원지휘자는 오는 9월 2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24 믹스드 오케스트라-조화 그리고 에너지’를 공연한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국악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음악과 어우러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도전하고 싶다.”(김성국 수석 객원지휘자)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오는 9월 26일(목) 오후 7시30분 ‘2024 믹스드 오케스트라 – 조화 그리고 에너지’를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2022년 ‘충돌과 조화’, 2023년 ‘존재 그리고 연결’ ‘소리의 색채’ 등 파격과 매력으로 가득한 공연을 선보였던 서울시국악관혁악단이 이번에는 ‘조화 그리고 에너지’로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김성국 수석 객원지휘자가 지휘하는 2024 믹스드 오케스트라는 동서양 관현악 약 80명의 대편성으로 구성되며, 모듈러 신스(건반이 없이 본체 안에 들어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넣거나 빼어 소리를 조합하는 악기)를 기반으로 전자음악 가능성을 실험하는 아티스트 그룹 모듈라서울(임용주·김대희·모토꼬)이 참여한다.

궁중음악의 백미로 꼽히는 수제천을 현대적인 시각에서 재해석한 ‘수제천(壽齊天) 리컴포즈’(장석진 곡·2022년 ‘충돌과 조화’ 위촉곡), 땅에서 하늘까지 생명을 이어주는 천마의 힘찬 발걸음을 묘사한 ‘천마(天馬)의 노래’(강상구 곡·2023년 ‘존재 그리고 연결’ 위촉곡) 등을 독특하고 현대적인 사운드 변주로 들려준다.

크로스오버의 거장 양방언이 오는 9월 2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2024 믹스드 오케스트라-조화 그리고 에너지’에서 피아노 협연한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바이올리니스트 오주영이 오는 9월 2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2024 믹스드 오케스트라-조화 그리고 에너지’에서 협연한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재일 한국인 2세이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으로 활동한 크로스오버 거장 양방언이 피아노 협연자로 이번 공연에 참여한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은 들어본 그의 대표작 ‘프론티어’(양방언 곡·장석진 편곡)를 포함해 ‘나일론 하트’(양방언 곡·박경훈 편곡) ‘아시안 뷰티’(양방언 곡·박경훈 편곡) ‘플라워스 오브 케이’(양방언 곡·장석진 편곡) 등 그의 손에서 탄생한 빼어난 작품들을 80인조 믹스드 오케스트라와 함께 선보인다.

현재 카타르 교향악단 오케스트라 악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한국인 최초 남자단원이자 종신단원으로 활동했던 바이올리니스트 오주영도 이번 공연 협연자로 참여한다. 오주영은 믹스드 오케스트라와 함께 김성국 수석 객원지휘자가 2018년 작곡한 ‘바이올린과 25현 가야금을 위한 진도아리랑’을 개작한 ‘바이올린 협주곡 진도아리랑’을 개작 초연한다.

지휘를 맡은 김성국 수석 객원지휘자는 “우리 음악 어법 안에 서양 음악 어법이 조화를 이루고, 같이 합주하며 교감하고자 한다”며 “국악기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악기도 함께 어우러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음악적 경계를 넘나들며 우리 음악을 표현해내고, 우리 음악의 무한한 음악적 확장을 시도하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2024 믹스드 오케스트라-조화 그리고 에너지’는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와 대표 번호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티켓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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