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 ‘잠자는 미녀’로 연주한 이자벨 파우스트의 모차르트
박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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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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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랙식비즈 박정옥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이자벨 파우스트가 7년 만에 내한해 12월 15일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공연했다.
이자벨 파우스트는 조반니 안토니니가 이끄는 20명으로 구성된 시대악기 전문 연주단체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와 함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중 1번(KV 207), 4번(KV 218), 5번(KV 219) 3곡을 연주했다. 그리고 역시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13번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뮤직(KV 525)’도 들려줬다.
이번 공연은 2017년 그라모폰 어워즈 올해의 음반상을 수상한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의 오리지널 멤버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여 관심을 끌었다. 당시 평단의 찬사를 받은 앨범은 모차르트 음악의 진정성을 담은 명반으로 평가받았다.
독일 태생인 이자벨 파우스트는 5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15세인 1987년 레오폴트 모차트르 콩쿠르에 이어 1993년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우승해 주목 받았다.
파우스트는 독일 귀족 성에서 150년 동안 보관됐다가 이후 70년간 스위스 취리히 은행 금고에 잠들어 있던 1704년산 ‘잠자는 미녀’ 스트라디바리 바이올린을 깨워 낸 일화로도 유명하다.
그는 1996년 독일 한 은행으로부터 대여 받은 후 5년에 걸쳐 악기를 길들여 연주가 가능하도록 되살려 냈다. 베토벤과 모차르트 협주곡에 특화된 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진 ‘잠자는 미녀’는 이번 내한 무대에서도 사용했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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