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그대와 함께 걸어가면 그 자리에 꽃이 피리오. 따듯한 날에. 다시 찾아오리오 그 샐빛. 돌이켜 보면 봄이었네.”(이정봉 곡·변지민 시 ‘그 자리에 꽃이 피리오’)
소프라노 안혜수가 ‘그 자리에 꽃이 피리오’를 노래하는 등 정상의 성악가 6명이 2025 마포문화재단 창작가곡제 ‘詩(시), 노래를 짓다’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우리 가곡을 들려준다. 오는 2월 8일(토) 오후 4시 마포마트센터 플레이맥에서 개최한다.
마포문화재단은 2022년부터 매년 한글날 창작시 공모전 ‘훈민정음 망월장’을 열고 있다. 시민들로부터 순우리말 노랫말을 공모 받아 가곡과 동요를 창작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려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재단이 자체 제작한 트렌디한 창작가곡 6곡과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서정적인 명가곡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다.
한국가곡은 서구음악의 화성법과 선율에 한국적 정서를 녹여 탄생한 장르로 100여년의 시간동안 우리민족 고유의 감성과 시대상을 노래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1980년대 이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침체기를 겪으며 대중의 곁에서 멀어져갔다.
재단은 이러한 한국가곡의 아름다움을 재조명하기 위해 그동안 다방면의 사업을 추진해왔다. 2022년에는 한국가곡 100년사를 담은 릴레이 공연 ‘한국가곡 세기의 콘서트’ 시리즈와 한국가곡을 소재로 하는 뮤지컬 ‘첫사랑’을 제작해 선보였다. 2023-2024년에는 인디밴드가 직접 가곡을 편곡하고 노래하는 ‘모던가곡’ 시리즈를 기획해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한국가곡 콘서트를 개최해왔다.
또한 2022년부터 순우리말 창작시 공모전 ‘훈민정음 망월장’을 매년 개최하며 시민이 쓴 노랫말로 순우리말 가곡을 창작해 현재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창작가곡을 만들어왔다. 지난 3년간 작시부터 작곡까지 모두 자체 제작한 총 8곡의 작품을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성악가들의 목소리로 녹음한 정식 음원은 재단 유튜브와 국내외 음원사이트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중 6곡을 들려준다. ‘노해를 따라’(빌리어코스티 곡·김담소 시) ‘소망’(손일훈 곡·나태주 시) ‘여우볕’(이정봉 곡·백지윤 시) ‘낮달’(이진욱 곡·배두리 시) ‘길벗’(이진욱 곡·오도연 시) ‘그 자리에 꽃이 피리오’(이정봉 곡·변지민 시)가 감미로운 피아노 반주와 성악가들의 목소리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청산에 살리라’(김연준 곡·시), 대표적인 현대가곡으로 손꼽히는 ‘눈’(김효근 곡·시) ‘마중’(윤학준 곡·허림 사) 등 기존 한국가곡들도 함께 구성해 그때 그 시절 낭만을 추억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소프라노 한경미·안혜수, 테너 김효종·박평준, 바리톤 박세진이 출연하고 피아니스트 김소강이 반주를 맡는다.
/eunki@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