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암아트홀은 ‘풍성한 문화 예술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공감과 화합의 장’을 기치로 내걸고 아티스트들의 특별한 음악 스토리를 담은 세 가지 주제로 관객을 만나는 2025년 기획공연 라인업을 공개했다. ⓒ거암아트홀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피아니스트 박재홍,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정, 고음악 연주단체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이 개관 3년 만에 강남권 대표 공연장으로 자리 잡은 거암아트홀의 2025년 기획시리즈 ‘선&활’ 무대를 빛낸다.
테너 최원휘는 호스트를 맡아 ‘보칼로그’ 시리즈를 이끌어간다. 바리톤 김기훈,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 테너 손지훈을 차례대로 초대해 특별한 음악이야기를 곁들여 음악을 선사한다.
또한 첼리스트 요룰레히(본명 전희조), 기타리스트 박규희,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는 ‘신사동에서 펼쳐질 아주 지극히 개인적이고 재미있는 음악 이야기’라는 뜻으로 기획된 ‘신사담’ 시리즈를 수놓는다.
거암아트홀은 ‘풍성한 문화 예술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공감과 화합의 장’을 기치로 내걸고 아티스트들의 특별한 음악 스토리를 담은 세 가지 주제로 관객을 만나는 2025년 기획공연 라인업을 31일 공개했다.
고음악부터 촉망받는 신예, 가장 주목받는 음악가의 무대를 담은 ‘선&활’, 세계적인 성악가들을 주축으로 가곡, 오페라 그리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무대 ‘시&담’, ‘신사동에서 펼쳐질 아주 지극히 개인적이고 재미있는 음악 이야기’라는 뜻으로 기획된 ‘신사담’ 시리즈까지 올해 역시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풍성한 이야깃거리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 거암 클래식 시리즈 ‘선&활’...바이올린, 피아노, 그리고 고음악까지
2025 거암아트홀 기획공연 ‘선&활’ 시리즈의 첫 주자는 완벽한 음악 해석, 파워풀한 에너지와 섬세한 터치까지 다채로운 볼륨과 음색을 갖춘 피아니스트 박재홍이다. 2021년 부조니 콩쿠르에서 4개의 특별상과 함께 우승을 거머쥐며 음악계를 들썩이게 한 그는 이미 유수의 무대에서 젊은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24/25시즌에는 슈타츠 필하모니, 뉘른베르크 애틀랜타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과 런던 위그모어 홀을 비롯한 해외 유수의 공연장에서 연주가 예정돼 있다. 박재홍은 5월 10일(토) 거암아트홀에서 슈베르트 ‘즉흥곡’과 베토벤 소나타 등의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만난다.
같은 달 24일(토)은 올해 최연소 기획공연 연주자이자 미래 대한민국 클래식계의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정의 무대가 준비돼 있다. 올해로 15세가 되는 이현정은 일찍이 서울시향, 금호영재오프닝 콘서트 등의 무대에 올랐고 2022년 레오니드 코간 국제콩쿠르 최연소 1위, 2024년 에네스쿠 국제콩쿠르 최연소 준우승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큰 성적을 내고 있다.
‘선&활’의 마지막 무대는 ‘2025 서울바흐축제’의 일환으로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의 실내악 시리즈로 장식한다. 국내 최고 수준의 고악기 연주자들로 구성된 최고의 고음악 연주 단체로 2024년 제11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클래식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그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오는 11월 14일(금) 고즈넉한 가을바람과 함께 수백 년의 시간을 고이 간직한 옛 악기의 음색으로 바흐의 음악을 그린다.
● 거암 보컬 시리즈 ‘시&담’...곡과 아리아의 세계로 안내
슈베르트의 가곡 ‘마왕’은 괴테의 시로부터,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은 보마르셰의 희곡으로부터 시작됐다. 이렇듯 후대에게 많은 이야깃거리와 영감의 원천이 된 역작들을 테너 최원휘의 친절한 해설로 만난다.
최원휘를 필두로 총 세 명의 아티스트가 세 번에 걸쳐 아주 특별한 음악 이야기로 우리를 안내할 이번 시리즈는 ‘시’와 ‘이야기’를 주제로 한다. 그래서 성악(VOCAL)과 대화(DIALOGUE)를 결합해 ‘VOCALOGUE’라는 주제가 탄생했다.
게스트들 역시 화려하다.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한국인 성악가 최초 우승을 거머쥔 바리톤 김기훈(9월 예정)을 시작으로, 불굴의 연주자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9월 예정) 그리고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몽세라 카바예 국제성악콩쿠르, 이탈리아 비오티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쥔 테너 손지훈(10월 예정)이 그 주인공들이다.
‘시&담’ 시리즈의 호스트를 맡은 최원휘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작은 공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엄청난 호흡과 농축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며 “많은 관객들께서 국가대표 급인 세 아티스트들의 매력과 음악의 힘을 마음껏 받아 가고 느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거암 ‘신사담’ 시리즈...신사동에서 펼쳐지는 사사로운 음악 이야기
‘신사동에서 일어나는 사사로운 이야기’라는 의미를 담은 ‘신사담’ 시리즈는 올해 거암아트홀이 야심차게 준비한 새로운 콘텐츠다. 음악가로서의 삶과 무대 뒤 비화까지 다채로운 음악 이야기를 곁들여 뜨겁고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어 낼 예정이다. 흔히 ‘비주류’라고 불리던 악기들의 반전 매력을 선보인 세 아티스트들이 신사담 시리즈의 첫 단추를 꿴다.
올해 첫 기획공연이자 시리즈의 첫 신호탄을 알릴 공연은 오는 3월 22일(토) 요룰레히 콘서트로 시작된다.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은 첼리스트이자 음악 스트리머로 활동 중인 요룰레히(본명 전희조)는 기존의 틀을 깬 행보로 36만 명의 유튜버 구독자 수를 보유한 만능 엔터테이너다. 그런 그가 오는 3월, 주 무대였던 온라인을 잠시 벗어나 오프라인 무대에서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과 감동의 음악으로 팬들을 만난다.
완연한 봄에 만나는 기타 선율도 기대해 볼 만하다. 국내외 여러 무대에서 러브콜 1순위로 꼽히며 클래식 기타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기타리스트 박규희의 ’Fingerstrings’는 4월 19일(토)에 만날 수 있다.
뜨거운 여름에는 무더위를 잠재울 태양의 노래를 제안한다. 지난 2023년 거암아트홀 그랜드 오픈 콘서트에서 라틴의 열정을 선보인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 팬들의 성원에 힘입은 그의 공연이 올 하반기 풍성한 콰르텟 구성으로 다시 한 번 우리를 찾아온다. ‘Rhythm in Jazz’의 주제로 돌아온 그의 무대는 재즈와 탱고의 열정으로 올여름을 시원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2025년의 거암아트홀은 인류의 역사를 그대로 담은 고음악부터 세계무대에 출사표를 던진 패기 넘치는 젊은 음악가들의 무대, 그리고 열정의 탱고까지 풍성한 볼거리로 1년 내내 음악 축제를 이어간다.
‘전 좌석이 VIP’라는 평가와 함께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떠오른 거암아트홀은 2023년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클라라 주미 강, 소프라노 임선혜·빌리 어코스티와 2024년 피아니스트 백혜선·문지영·박진형,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 플루티스트 이예린 등 화려하고 알찬 라인업과 명확한 메시지를 던진 기획력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앞으로도 더 가까이, 더 다양한 콘텐츠로 관객들과 함께하며,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보편적인 문화 예술의 향유를 위해 진한 감동의 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eunki@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