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병·이현준·조대연·김선민·정우찬(왼쪽부터) 등 다섯 명의 남성 아티스트들이 부천아트센터 올해의 영 프론티어로 선정돼 리사이틀을 연다. ⓒ부천아트센터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부천아트센터가 올해 박준병·이현준·조대연·김선민·정우찬을 ‘픽업’했다.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개척해 나가는 다섯 명의 남성 아티스트들을 부천아트센터 올해의 영 프론티어로 선정했다. 이들은 2월부터 7월까지 월 1회 토요일 오후 5시에 관객을 만난다.

부천아트센터 영 프론티어 시리즈에 참여하는 다섯 명의 아티스트는 ‘클래식 어벤저스’로 불릴 만큼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2017년 독일 함부르크 엘프 필하모니 개관 기념 연주회에서 동양인 최초로 무대에 오른 오르가니스트 박준병, 독일 함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종신수석 트럼페터 이현준, 2023년 한국인 최초로 프란시스코 타레가 국제 기타 콩쿠르에서 우승한 클래식 기타리스트 조대연, 세계적인 연주자 세르게이 바바얀의 지도를 받으며 신진 합창 작곡가로 주목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선민, 2023년 국제 파울로 첼로 콩쿠르 4위 첼리스트 정우찬이 그 주인공이다.

영 프론티어 시리즈는 세계무대를 개척해 나가는 차세대 연주자들을 엄선해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부천아트센터의 대표 리사이틀 프로그램이다. 이 시리즈는 2023년 부천아트센터 개관 이후 매해 개최돼 스타 연주자 쏠림 현상을 보이는 국내 클래식 환경에서도 높은 좌석 점유를 기록하며 클래식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공연 회차를 기존 4회에서 5회로 확대하여 더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마련했다.

2025년 영 프론티어 시리즈는 본인의 음악 세계와 스토리를 잘 드러낼 수 있는 레퍼토리 연주와 함께 그에 얽힌 이야기를 직접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음악뿐 아니라 연주자들이 개척해 온 음악적 여정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2월 22일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박준병은 국제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차세대 오르가니스트다. 그는 “부천아트센터의 오르간이 가진 다채로운 음색을 극대화하고, 바흐 이전부터 낭만을 거쳐 근대 작품까지 다양한 시대와 스타일의 오르간 음악을 들려주겠다”고 말했다. 특히 1부와 2부에 트럼페터 최인혁과 함께하는 협연곡을 1곡씩 준비해 오르간의 청각적 공간감과 조화로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3월 22일에는 트럼페터 이현준의 무대가 준비돼 있다. 지난해 독일 함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종신수석으로 임용되며 한국 트럼펫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그는 이번 공연에 ‘트럼펫의 새로운 소리’라는 부제를 달았다. “바로크 시대 파쉬의 트럼펫 협주곡은 피콜로 트럼펫으로, 현대 작곡가 에네스쿠의 레전드는 로터리 C조로 연주하는 등 트럼펫의 다채롭고 새로운 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작품들로 엄선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3년 프란시스코 타레가 국제 기타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기타리스트 조대연은 4월 12일에 공연을 펼친다. 그는 “슈베르트가 소나타를 작곡한 지 200년이 지난 2025년에 기타로 연주하는 본인의 곡을 들었다면 정말 좋아했을 것이다”라며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주목할 곡으로 꼽았다. 또한 타레가 국제 콩쿠르 기념앨범 수록곡인 빌라로부스의 5개의 전주곡과 이탈리아 베니스가 그려지는 파가니니의 그랜드 소나타까지 그의 음악적 여정을 대표하는 곡을 차례로 선보인다.

6월 21일, 낮의 길이가 가장 긴 하지 즈음에는 2002년생으로 이번 시리즈 중 가장 젊은 피아니스트 김선민의 무대가 열린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바바얀의 지도를 받으며 기량을 쌓고 있는 김선민은 신진 합창 작곡가로도 주목받으며 다재다능한 음악적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슈베르트, 쇼팽, 리스트 세 명의 낭만주의 작곡가들이 표현하고자 한 열정과 음악적 상상력을 함께 경험하는 무대로 만들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7월 19일,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첼리스트 정우찬은 2023년 국제 파울로 첼로 콩쿠르에서 4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은 차세대 연주자다. 솔리스트로서의 활동뿐아니라 현악 사중주단 ‘이든 콰르텟’의 멤버로 작년 이탈리아 프레미어 파올로 보르차니 국제 콩쿠르에서 2위에 수상하는 등 실내악에도 꾸준한 관심을 두며 전방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독일에서 공부 중인 그는 “독일 출신 작곡가 브람스와 슈만, 그리고 그의 아내 클라라의 음악에 담긴 사랑의 여러 갈래에 대해 조망해보려 한다”고 공연을 소개했다.

공연 관람료는 2만원이며 초중고생과 대학생, 그리고 작년 영 프론티어 시리즈를 관람한 관객에게는 30%의 할인이 제공된다. 공연 및 예매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부천아트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kim67@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