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임선혜(사진)가 르네 야콥스가 지휘하는 B’ROCK 오케스트라와 헨델의 오라토리오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를 공연한다. ⓒ예술의전당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바로크 음악의 걸작인 헨델의 오라토리오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가 무대에 오른다. 고음악의 거장 르네 야콥스가 B’ROCK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소프라노 임선혜가 주인공을 맡는다. 두 시간이 훌쩍 넘는 한 편의 대서사시를 통해 바로크 오라토리오의 진수를 선사한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3월 29일(토) 오후 5시 콘서트홀에서 ‘르네 야콥스와 B’Rock 오케스트라’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헨델의 첫 번째 오라토리오(성경의 내용을 바탕으로 별다른 무대장치 없이 상연하는 성악곡)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La Bellezza Ravveduta nel Trionfo del Tempo e del Disinganno, HWV 46a)’를 선보인다. 죽음과 삶, 인간의 본질을 탐색하는 바로크 시대의 철학적 담론이 담긴 작품이다.
● 독보적 존재감의 소프라노 임선혜...인간 내면 탐구하는 아리아 열연
르네 야콥스(사진)가 지휘하는 B’ROCK 오케스트라가 헨델의 오라토리오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를 공연한다. ⓒ예술의전당 제공
르네 야콥스는 카운터테너 출신의 고음악 지휘자로, 심오한 연구와 해석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휘자로 활동하며 오페라, 종교음악, 오라토리오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해 왔다. B’Rock 오케스트라는 5세기 동안의 음악을 시대악기로 탐구하는 전문 오케스트라로, 특히 르네 야콥스와 2012년부터 호흡을 맞추며 바로크 명작들을 재현해 왔다. B’Rock은 ‘바로크’의 줄임말이다.
매력적인 성악진도 기대를 모은다. 폭넓은 음역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세계무대를 누비는 소프라노 임선혜가 주인공 ‘아름다움(Bellezza)’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또한 소프라노 카테리나 카스페르, 카운터테너 폴 피기에, 테너 토머스 워커가 합류해 풍성한 음악적 조화를 선보인다.
● 두시간 훌쩍 넘는 한 편의 대서사시...바로크 오라토리오의 진수
르네 야콥스가 지휘하는 B’ROCK 오케스트라(사진)가 헨델의 오라토리오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를 공연한다. ⓒ예술의전당 제공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는 젊은 헨델이 1707년 봄 작곡한 첫 번째 오라토리오다. ‘아름다움’이 ‘즐거움(Piacere)’을 벗어나 ‘시간(Tempo)’과 ‘깨달음(Disinganno)’의 인도를 받으며 내면의 성장을 이루는 과정을 그린다.
헨델은 저명한 예술 후원자 베네데토 팜필리 추기경의 대본을 정교하게 음악으로 구현했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영향을 받은 화려한 아리아와 콜로라투라 기법이 일품이며, 단순한 기교를 넘어 감정과 극적 전개를 강화하는 헨델 특유의 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헨델의 오라토리오를 전막으로 감상할 귀한 기회로, 특히 오페라 ‘리날도’의 명곡 ‘울게 하소서(Lascia ch’io pianga)’의 원작 아리아 ‘가시는 놔두고 장미를 꺾어라(Lascia la spina, cogli la rosa)’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기대를 모은다.
● 이준형 음악평론가의 프리렉처...정통 바로크음악 매력에 푹 빠져본 시간
예술의전당은 공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6일(목) 오후 7시 유·무료 회원을 대상으로 이준형 음악평론가의 프리렉처를 개최했다. 바로크음악 스페셜리스트로 알려진 이준형 평론가는 특유의 재치와 입체적인 해설로 120여 명의 청중을 사로잡았으며, 강연 중에는 S석 60% 파격할인 깜짝 이벤트도 진행됐다.
예매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콜센터,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kim67@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