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아트센터 상주음악가인 ‘M아티스트’에 선정된 바리톤 박주성은 오는 4월 23일 첫 번째 리사이틀 무대를 선보인다. ⓒ마포문화재단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M아티스트로서 세 번의 무대를 통해 성악이 가진 깊은 감동과 매력을 많은 관객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마포문화재단은 2025 마포마트센터 상주음악가인 ‘M아티스트’로 바리톤 박주성을 선정하고 오는 4월 23일(수) 첫 번째 리사이틀 무대를 선보인다. M아티스트는 매년 거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클래식 음악가 1명을 뽑아 여러 번의 공연을 통해 아티스트의 다양한 매력을 관객에게 알리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2023년 초대 M아티스트로 피아니스트 김도현을, 2024년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을 선정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여 왔다.
비슷한 사례로 금호문화재단, 롯데콘서트홀 등이 상주음악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민간 기업이 아닌 기초문화재단에서 이 같은 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마포문화재단이 유일하다. 또한 국내에서 공연장 상주음악가로 성악가를 선정하고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세 번의 무대를 준비하는 박주성은 2021년 한국인 최초로 오스트리아 빈 국립 오페라 극장 영아티스트로 선정됐고 현재도 빈 국립 오페라 극장 전속 솔리스트로 국제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차세대 음악가다.
4월 23일 ‘M아티스트 리사이틀 1’을 시작으로 8월 30일 제10회 M클래식 축제 야외 리사이틀 ‘마포 새빛 콘서트’, 12월 6일 ‘M아티스트 리사이틀 2’까지 음악철학을 반영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박주성의 매력을 집중 조명한다.
박주성은 “가곡, 오라토리오, 오페라 등 다양한 레퍼토리 구성으로 성악 음악의 진수를 선보이겠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 유학경험 없이 세계무대에 우뚝 선 국내파 성악가
마포아트센터 상주음악가인 ‘M아티스트’에 선정된 바리톤 박주성은 오는 4월 23일 첫 번째 리사이틀 무대를 선보인다. ⓒ마포문화재단 제공
박주성은 연세대 성악과를 실기 수석으로 졸업한 국내파 성악가다. 2021년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콩쿠르 본선에 진출해 세계 음악 팬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같은 해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최하는 ‘오페랄리아’ 국제성악콩쿠르 3위, 2023년 오스트리아 빈 ‘헬무트 도이치’ 독일 가곡 콩쿠르 2위에 입상하며 세계무대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크리스티안 틸레만, 얍 판 츠베덴, 프란츠 벨저-뫼스트, 필립 요르단, 베르트랑 드 빌리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다양한 무대에서 협연하며 역량을 넓혀가고 있다.
● 4월 첫 리사이틀서 독일 가곡·오페라 아리아 선사
4월 첫 리사이틀에서 박주성은 국내 관객에게 독일가곡과 다양한 시대의 오페라 아리아를 선사한다. 1부에서는 말러의 연가곡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중 일부 곡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내 안에 사랑을 담아’ ‘밤의 산책’ 등 서정적인 가곡을 연주한다. 특히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는 박주성이 그의 목소리로 국내 관객에게 처음 선보이는 가곡이다.
오스트리아 빈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그가 빈 시민들이 사랑하는 작곡가 말러의 작품을 박주성 만의 해석으로 어떻게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박주성은 이후 5월에 네덜란드 콘세르트헤바우에서도 피아니스트 줄리어스 드레이크와 함께 ‘이상한 나라의 뿔피리’를 연주한다.
이어 2부에서는 모차르트부터 코른골트까지 다양한 시대의 오페라 아리아를 노래한다. 오페라 ‘탄호이저’의 ‘오 사랑스러운 저녁별이여’, ‘돈키호테’의 ‘비웃어라, 어서! 이 불쌍한 이상주의자를!’ 등 직접 엄선한 주요 오페라 아리아로 독주회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신미정 피아니스트가 이번 공연의 반주자로 함께한다. 국내에는 ‘신박듀오’로 많이 알려진 신미정은 현재 빈 국립음대 전임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주성은 첫 리사이틀에 함께할 연주자로 고심 끝에 “예전부터 존경해 온 신미정 피아니스트에게 부탁을 했고 함께 무대를 꾸밀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기대와 설렘이 큰 만큼, 최고의 무대를 선보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8월 달빛 야외공연...오케스트라 선율과 함께 대중적 프로그램 준비
마포아트센터 상주음악가인 ‘M아티스트’에 선정된 바리톤 박주성은 오는 4월 23일 첫 번째 리사이틀 무대를 선보인다. 사진은 박주성의 오페라 출연 모습. ⓒ마포문화재단 제공
다음 공연으로 8월 제10회 M클래식 축제의 야외 리사이틀 ‘마포 새빛 콘서트’가 이어진다. 늦여름 달빛 아래 낭만적인 야외공연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는 대중적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슈베르트의 ‘마왕’, 오페라 ‘돈 조반니’의 ‘자, 우리 손을 잡아요’ 등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오케스트라 선율과 함께 바리톤 박주성의 목소리로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M아티스트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12월 ‘M아티스트 리사이틀 2’는 피아니스트 정태양과 함께 독일음악 레퍼토리로 관객과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슈베르트, 볼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가곡과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 ‘엘리야’ 중 발췌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주성은 올해 세 번의 M 아티스트 무대와 함께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의 헨델 메시아’에도 참여하며 국내 관객과 소통 기회를 갖는다.
● 오페라 진입 문턱 낮추기 위한 40초 숏폼 기획
재단은 공식 SNS 계정에 M아티스트 박주성이 부른 오페라 아리아, 가곡 등 성악 곡 중 좋은 멜로디를 미리 선보이는 숏폼도 연재한다. 박주성의 목소리로 전하는 40초 숏폼은 클래식 성악곡은 어렵다는 인식을 깨고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는 공연으로 다가가기 위한 재단의 새로운 시도다.
현재 업로드 한 3개 숏폼은 게재 당일 평균 약 1000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 중 슈만의 ‘헌정’ 영상은 조회 수 약 7000회, 좋아요 약 150개를 받는 등 국내 예비 관객들에게 바리톤 박주성과 클래식 성악곡의 매력을 전하고 있다.
재단은 올해 선보이는 세 번의 M아티스트 공연 시기에 맞춰 약 15개 숏폼 콘텐츠를 연재할 예정으로 M아티스트 공연 프로그램 일부를 숏폼으로 미리 만나볼 수 있다. 공연과 숏폼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park72@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