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문화재단은 조선 궁궐 여인들의 연정을 다룬 창작 연극 ‘호야:好夜’를 오는 6월 6일부터 8일까지 관악아트홀에서 공연한다. ⓒ관악문화재단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기존 연극 공식을 벗어나 극 중 인물의 심리와 행동을 표현한 지문과 해설을 대사로 처리하는 독특한 연출의 작품이 공연된다. 관악문화재단은 조선 궁궐 여인들의 연정을 다룬 창작 연극 ‘호야:好夜’를 무대에 올린다. 오는 6월 6일(금)부터 8일(일)까지 관악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호야:好夜’는 국내 연극계의 명콤비 서재형 연출·한아름 작가가 선보인 ‘극단 죽도록 달린다’의 대표작이다. 2006년 초연 이후,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무대공연작품제작지원사업 선정 및 밀양여름공연축제 대상·음악기술 수상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작품은 조선시대 궁궐을 배경으로 한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와 권력 다툼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사회적 이슈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특히 기존 연극 공식을 벗어나 극 중 인물의 심리와 행동을 표현한 지문과 해설을 대사로 처리하는 독특한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중전은 두 아이를 잃고 왕의 사랑을 받지 못한 채 후궁의 음모와 왕위 경쟁의 중심에 놓인다. 중전의 오라비 한자겸은 왕의 여자 귀인 어씨와 사랑에 빠지며, 그들의 비극적인 사랑은 궁궐 내 역모 사건을 초래한다. 한자겸의 자결과 귀인 어씨의 비극적 죽음은 궁궐의 여성들에게 깊은 반향을 일으키며, 임금에게 ‘사람답게 사는 것, 정을 나누며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극단 죽도록 달린다의 서재형 연출은 “이번 공연은 시대 인식 변화를 반영한 작품으로, 연극의 예술성과 창작의 재미를 담은 극이다”라며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인간적 존엄성을 조선시대로 옮김으로써 그 가치의 무게감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찬우·송희정·황지우·한정우·김도연·김민지·권강민·박은선·홍재호·김우성·김상아·이충우 등이 출연한다.
이번 극은 서울문화재단 공연장상주단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관악문화재단과 극단 죽도록 달린다는 2022년부터 4년 연속 호흡을 맞추어 나가고 있다. 뮤지컬 ‘오이디푸스’ ‘왕세자실종사건’ 등 대표 레퍼토리부터 음악극 ‘상원’ ‘악녀, 메디아에 대한 오해’ 등 신규 작품 개발뿐 아니라, 지역 주민 대상 인문학 강연 및 지역 자원 기반 콘텐츠 창작까지 지역 문화예술 선도의 주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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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사로잡은 전문 예술 유치를 통해 관객의 향유 접근 장벽을 낮추고자 하는 취지에 대해 관악문화재단 차민태 대표이사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작품이 가진 가치를 함양해,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이 더 나은 미래를 움직이는 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연극 ‘호야:好夜’는 6일(금) 오후 7시, 7일(토)·8일(일) 오후 3시 등 총 3회에 걸쳐 진행되며, 8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 직장인·학생 및 죽달(재관람) 할인까지 마련됐다. 특히 관악구민은 1만원에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 티켓은 NOL티켓(구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관악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기타 문의는 관악문화재단 아트홀기획팀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