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김동연(왼쪽)과 테너 장준훈이 주역을 맡은 신개념 퓨전 오페라 ‘조선의 사랑꾼’이 오는 8월 24일 하남문화예술회관 아랑홀에서 전석 무료로 관객을 만난다. ⓒ오뮤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조선시대 최고의 로맨티스트 이야기를 담은 신개념 퓨전 오페라 ‘조선의 사랑꾼’이 오는 8월 24일(일) 오후 6시 하남문화예술회관 아랑홀에서 전석 무료로 관객을 만난다. 클래식과 국악을 넘나드는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 오페라’로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젊은 예술인들이 힘을 모아 제작한 ‘조선의 사랑꾼’은 판소리 오페라 ‘소월’, 오페라 ‘조선에서 온 리골레토’에 이어 주식회사 오뮤가 선보이는 ‘조선 오페라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하남 지역의 설화 ‘도미와 아랑’을 모티브로,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한국적 정서에 맞게 각색한 이번 작품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유쾌하고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다.
신개념 퓨전 오페라 ‘조선의 사랑꾼’이 오는 8월 24일 하남문화예술회관 아랑홀에서 전석 무료로 관객을 만난다. 왼쪽부터 바리톤 백진호, 뮤지컬 배우 임경원, 소리꾼 김기진. ⓒ오뮤 제공
도도한 규수 ‘아랑’, 순정파 목수 ‘도미’, 그리고 중국에서 물건을 떼다 파는 수상한 잡화상 ‘심봉달’까지,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얽히고설키며 펼쳐지는 좌충우돌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작품 속 주목할 캐릭터는 ‘아랑’이다. 양반가 규수지만 사고방식만큼은 시대를 앞서간 인물로, 설화와 책을 즐기며 조선판 MZ 감성을 보여준다. 또 다른 핵심 인물인 ‘전기수’는 도미와 아랑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전하는 이야기꾼이자 증언자 역할로, 극의 흐름을 이끌며 극적 몰입감을 더한다. 소리꾼의 입을 통해 전개되는 이번 공연은 판소리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관객에게도 쉽고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다.
출연진에는 JTBC 팬텀싱어3 본선 진출자이자 테너인 장주훈(도미 역), 소프라노 김동연(아랑 역), 바리톤 백진호(심봉달 역), 뮤지컬 배우 임경원(허상도 역), 그리고 소리꾼 김기진(전기수 역)이 참여한다. 연출은 김어진, 음악코치는 이수연, 기획과 대본은 홍아람이 맡아 젊고 감각적인 팀워크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노래와 대사 모두를 우리말로 구성한 이번 공연은 클래식과 국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퓨전 형식으로 제작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신개념 오페라다. 가족 단위 관객에게 특히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
‘조선의 사랑꾼’은 2025 경기예술활동지원 ‘모든예술31 하남’ 선정작으로,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5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관람을 원하는 관객은 네이버폼을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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