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나탈리 드세이는 오는 11월 1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지중배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과 한국 고별무대를 연다. ⓒKBS교향악단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클래식 음악계 은퇴를 밝힌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나탈리 드세이(1965년생)가 한국에서 고별 무대를 연다. 그는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 나오는 백작부인의 아리아 ‘사랑이여 안식을 주소서(Porgi amor)’ ‘그리운 시절은 가고(Dove sono I bei momenti)’ 등으로 아쉬운 굿바이 인사를 건넨다.

KBS교향악단은 오는 11월 13일(목)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소프라노 나탈리 드세이와 피아니스트 필립 카사르, 그리고 지휘자 지중배가 함께하는 마스터즈 시리즈 III ‘KBS교향악단 x 나탈리 드세이’를 개최한다. 은퇴를 앞두고 세계 투어 중인 드세이의 마지막 한국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공연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오페라 서곡과 아리아, 그리고 협연곡으로 구성된 1부와 잔-카를로 메노티·사무엘 바버·앙드레 프레빈 등 미국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꾸며진 2부로 나눠 진행된다. 유럽과 미국의 음악 세계를 잇는 폭넓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나탈리 드세이(왼쪽)와 피아니스트 필립 카사르는 오는 11월 1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KBS교향악단과 공연한다. ⓒKBS교향악단 제공


1부는 ‘올 모차르트’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K.492)’ 서곡, 소프라노,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콘서트 아리아 ‘그대를 잊으라니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론도(K.382),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사랑이여 안식을 주소서’ ‘그리운 시절은 가고’를 들려준다.

2부는 미국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메노티의 오페라 ‘영매’ 중 ‘모니카의 왈츠’, 바버의 ‘녹스빌: 1915년의 여름’, 프레빈의 오페라 ‘욕망이라는 전차’ 중 ‘난 마법을 원해요’를 연주한다.

이번 무대는 드세이의 국내 마지막 클래식 투어로 큰 의미를 가진다. 드세이는 한국 공연에 앞서 11월 6일 일본에서 필립 카사르와 듀엣 무대에 오른 뒤, 한국에서 마지막 클래식 공연을 선보이며 국내 팬들과의 특별한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의 조수미’로 불리며 세계 정상급 성악가로 자리매김한 드세이는 데뷔 직후부터 파리 국립 오페라, 빈 국립 오페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밀라노 라 스칼라 등 세계 주요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해왔다. 모차르트와 슈트라우스 오페라 배역뿐 아니라 프랑스 오페라 작품에 대한 뛰어난 해석으로도 명성을 얻었다.

흥미롭게도 한국이 낳은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는 자신의 라이벌로 드세이를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유튜브에 공개된 두 사람의 하이노트 비교 영상인 30초 분량의 ‘Opera High Notes’는 조회수 10만회 이상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드세이는 2012년부터 피아니스트 필립 카사르와 호흡을 맞추며 뉴욕 카네기홀, 보스턴 조던 홀, 런던 바비칸 센터, 도쿄 산토리 홀, 비엔나 무지크페라인, 파리 샹젤리제 극장 등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120회 이상의 듀오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두 사람의 협업은 드뷔시, 슈베르트, 프랑스 가곡 음반 발매로 이어지며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지중배는 오는 11월 1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 x 나탈리 드세이’ 공연을 지휘한다. ⓒKBS교향악단 제공


이번 공연은 독일 울름 시립극장과 트리어 시립극장에서 수석지휘자 및 부 음악총감독을 역임한 지중배의 지휘로 KBS교향악단이 함께하며 완성도를 더한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나탈리 드세이의 국내 마지막 클래식 투어는 클래식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모차르트의 정제된 아름다움과 미국 음악의 다채로운 매력이 어우러지는 이번 공연은 오페라와 심포니를 넘나드는 최고의 무대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KBS교향악단 x 나탈리 드세이’ 공연은 놀티켓과 롯데콘서트홀에서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KBS교향악단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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