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큐브 2R2는 오는 8월 22일부터 10월 28일까지 ‘한국의 빛나는 여성작가 5인전’을 개최한다. 사진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천경자, 박래현, 윤석남, 류민자, 방혜자 작가의 작품. ⓒ아트큐브2R2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천경자(1924~2015), 박래현(1920~1976), 윤석남(1939년생), 방혜자(1937년생), 류민자(1942년생) 등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온 여성 작가 5명을 조명하는 특별기획전이 열린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아트큐브 2R2는 오는 8월 22일(금)부터 10월 28일(화)까지 ‘한국의 빛나는 여성작가 5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이전 1주년을 기념해 마련했다. 주제 선정에서부터 작품 섭외, 공간 구성까지 오랜 기간 심도 있게 준비했다. 특히 각 작가의 대표작과 희귀작을 함께 선보이고, 회화·드로잉·조형·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매체를 전 층에 걸쳐 유기적으로 배치해 관람객이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동선을 완성했다.

전시에는 천경자, 박래현, 윤석남, 방혜자, 류민자 등 한국 여성미술사의 거장들이 참여한다. 이들의 작품은 단순히 ‘여성’이라는 범주를 넘어, 각자가 시대적 제약을 넘어 완성한 고유한 미학적 성취를 보여준다.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한 개인이자 예술가로서 그들이 견뎌온 삶의 무게와 창작의 고투를 오늘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며, 전시장 곳곳에 녹아든 치열한 사유와 실험정신을 통해 관람객에게 깊은 울림과 사적 연결을 선사한다.

홍지숙 아트큐브 2R2 대표는 “이번 전시는 갤러리 이전 1주년을 기념하면서 기획한 매우 특별한 자리다. 지난 1년의 여정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는 의미에서 기획 단계부터 전시 구성과 세부 연출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때보다 세심하게 준비했다”며 “단순히 여성 작가들의 성취를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들이 남긴 찬란한 흔적을 통해 예술적 유산이 다음 세대로 어떻게 계승되고 확장될 수 있는지를 함께 사유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시의 취지를 전했다.

전시는 1층과 지하 미디어큐브, 6층 라운지 플럭스를 포함한 전 층에서 진행되며, 각 섹션별로 개별 작가의 대표작과 미디어 작품, 관련 서적 등을 구성해 입체적 감상이 가능하도록 기획됐다.

특히 이 전시는 프리즈 서울 및 KIAF가 열리는 주간과 맞물려 기획됐으며, 아트큐브2R2는 프리즈 주간에 운영되는 ‘청담 나잇’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전 세계 미술 관계자와 컬렉터들이 서울을 찾는 시점에 맞춰 한국 여성미술의 역사성과 현재성을 함께 소개할 예정으로 한국 여성 작가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더욱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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