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플마인드와 함께하는 가을음악회’가 오는 9월 1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뷰티플마인드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저 산자락에 긴 노을지면/ 걸음 걸음도 살며시 달님이 오시네/ 밤 달빛에도 참 어여뻐라/ 골목 골목 선 담장은 달빛을 반기네/ 겨울 눈꽃이 오롯이 앉으면/ 그 포근한 흰빛이 센 바람도 재우니/ 참 아름다운 많은 꿈이 있는/ 이 땅에 태어나서 행복한 내가 아니냐/ 큰 바다 있고 푸른 하늘 가진/ 이 땅 위에 사는 나는 행복한 사람 아니냐”

뷰티플마인드는 오는 9월 10일(수) 오후 7시 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뷰티플마인드와 함께하는 가을음악회’를 개최한다. 올해는 특히 모든 출연자들이 함께 한태수의 ‘아름다운 나라’를 부르며 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 피날레 무대는 음악이 전하는 공동체적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뷰티플마인드와 함께하는 가을음악회’는 롯데문화재단의 지원으로 2022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무료 공연이다. 해마다 관객들에게 ‘벅찬 감동’ ‘공연 내내 뜨거워진 눈시울’ ‘음악의 힘을 다시 깨닫는 순간’ 등의 호평을 받으며 의미 깊은 무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주를 맡은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는 UN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적 지위를 획득하고 서울시가 지정한 전문 예술법인인 뷰티플마인드가 전개하는 장애·비장애 학생이 함께하는 통합 오케스트라다. 2010년 창단 이후 이원숙 지휘자가 16년을 이끌며 장애인식 개선과 사회적 통합을 위한 공연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현재 총 46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무대에서는 뮤지컬 배우 오만석과 시각장애 클라리네티스트 이상재가 특별 협연자로 함께한다.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여 온 오만석, 피바디 음대 140년 역사상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로 국내외 무대에서 예술성을 인정받아온 이상재가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춰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한다.

‘뷰티플마인드와 함께하는 가을음악회’가 오는 9월 1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뷰티플마인드 제공


1부에서는 뷰티플마인드 뮤직아카데미 학생과 연주자들이 준비한 다채로운 독주와 앙상블로 꾸며진다. 베토벤의 변주곡과 코렐리의 ‘라 폴리아’로 클래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무대로 시작해, 창작 가곡 ‘밤풍경’을 통한 따뜻한 음색의 독주가 이어진다. 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Autumn Jazz’ ‘Ragtime’을 클라리넷 앙상블이, ‘Mellow Cellos Tango’와 브람스 ‘헝가리 무곡 5번’은 첼로 앙상블이 연주한다. 1부 마지막 무대에서는 뷰티플마인드 어린이 중창단이 ‘파란마음 하얀마음’ ‘초록바다’ ‘다 잘될 거야’를 연이어 노래하며 장르와 색채를 넘나드는 무대가 관객을 찾아간다.

2부는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로 막을 열며, 차분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오케스트라 레퍼토리를 통해 가을의 정취를 한층 깊이 전한다. 이어지는 협연 무대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박준형이 오케스트라 악장이자 연주자로서 자신의 음악적 여정을 담아내며 관객과 만나고, 클라리네티스트 이상재와 뮤지컬 배우 오만석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올라 특별한 감동을 더한다.

마지막으로 전 출연진이 함께 한태수의 ‘아름다운 나라’를 연주하며 이번 가을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한다. 피날레 무대는 음악이 전하는 공동체적 메시지를 더욱 선명히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진행은 아나운서 김일중과 피아니스트 강소연이 맡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추는 이들은 관객과 무대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며 음악회의 몰입감을 한층 높일 예정이다.

뷰티플마인드 관계자는 “올해 무대에 함께하는 협연자들과 단원들이 선사할 감동의 순간들을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길 바란다”며 “음악을 통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모두가 하나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공연은 전석 무료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뷰티플마인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뷰티플마인드는 2007년 설립된 문화외교 자선단체로 장애·비장애 아티스트가 함께 성장하고 음악을 매개로 한 교육, 고용, 나눔 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 2008년부터 시작된 '뮤직아카데미'를 통해 장애·비장애 저소득층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 음악교육 프로그램 및 통합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71명의 음악인을 배출했다.

/park72@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