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예 유얼과 베이스바리톤 김재율 등 5명이 제77회 아슬리코 영 오페라 콩쿠르 제3회 아시아 대회 결선에서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슬리코아시아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소프라노 예 유얼(중국)과 베이스바리톤 김재율(한국) 등 5명이 내년 1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아슬리코 영 오페라 콩쿠르’ 준결선 무대에 직행했다. 이들이 이탈리아 경연에서도 수상하면 베르디의 ‘리골레토’ ‘가면무도회’, 로시니의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등 주요 오페라 작품의 배역을 맡아 단박에 세계무대로 도약하게 된다.

제77회 아슬리코 영 오페라 콩쿠르 제3회 아시아 대회 결선이 3일 서울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열렸다.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개최된 이번 대회는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총 12명의 젊은 성악가들이 오페라 본고장인 이탈리아 무대 진출을 두고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이날 결선에서는 소프라노 예 유얼과 베이스바리톤 김재율이 나란히 최고 득점을 얻어 공동 우승했다. 3위는 바리톤 박창성이 차지했으며, 또한 바리톤 양소진과 테너 김준교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 5명은 내년 1월에 있을 이탈리아 무대 준결선 직행의 영예를 안았다. 상위 입상자(5명)는 항공권과 숙박비를 포함한 전액 지원 혜택을 받게 되며, 총 3만 유로(한화 약 4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결선에 오른 나머지 7명의 성악가는 이탈리아 대회 예선을 면제받고 본선에 직행하는 특전을 얻었다.

소프라노 예 유얼과 베이스바리톤 김재율 등 5명이 제77회 아슬리코 영 오페라 콩쿠르 제3회 아시아 대회 결선에서 수상한 뒤 김봉미 아슬리코 아시아 위원장, 조반니 베제토 이탈리아 아슬리코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장과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아슬리코아시아 제공


이번 대회는 아시아 성악가들이 세계적인 오페라 무대에 오르는 결정적인 관문으로 자리매김했으며, 그들의 향후 활동에 굳건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탈리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내년에 공연하는 베르디의 ‘리골레토’ ‘가면무도회’, 로시니의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등 주요 오페라에 캐스팅된다.

김봉미 아슬리코 아시아 위원장은 결선 무대 후 “젊은 성악가들이 미래의 꿈을 위해 모든 기량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며, 아슬리코 아시아를 시작한 지 3년이 된 지금 큰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번 대회가 가능하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비에이치 그룹과 오알켐 후원사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올해 선발된 성악가들이 다가오는 내년 1월 이탈리아 본선 무대에서 더욱 빛나는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며 대회의 의미를 강조했다.

제77회 아슬리코 영 오페라 콩쿠르 제3회 아시아 대회 결선 진출자 12명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아슬리코아시아 제공


이탈리아 아슬리코 국제 콩쿠르의 심사위원장이자 세 번째로 한국을 찾아 심사를 맡은 조반니 베제토는 “아슬리코의 무대는 아주 어린 아이들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의미 있는 무대다”라며 “지난해와 재작년의 성악가들이 훌륭한 성과를 거둔 것처럼, 올해 수상자들 또한 그 길을 이어가길 바란다”며 참가자들에게 기대와 격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열정을 다해 무대를 빛낸 모든 참가자들과 공정한 심사를 위해 애써준 심사위원들께도 깊은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선 및 시상식에는 비에이치 그룹 이경환 회장과 오알켐 이재현 대표가 직접 참석해 참가자들을 다독이며 축하하고 집접 시상도 했다. 두 후원사 대표는 “젊은 성악가들의 열정과 재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비에이치 그룹과 오알켐이 이들의 꿈을 향한 여정에 작은 디딤돌이 될 수 있어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후원을 약속했다.

이번 결선은 실시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이탈리아를 비롯한 전 세계 오페라 팬들에게 전달됐다.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전 세계 관객들 또한 온라인으로 경연을 감상하며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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