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플마인드 연주자들이 4일 일본 야마가타현 도자와무라에서 열린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공연하고 있다. ⓒ뷰티플마인드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국악과 클래식이 어우러진 감동의 무대가 일본 야마가타현 도자와무라에 울려 퍼졌다. 뷰티플마인드 아티스트 8명은 일본 관객에게 독주·듀엣·앙상블 등을 선사하며 한일 양국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었다.

문화외교 자선단체 뷰티플마인드는 9월 5일과 6일 중앙공민관과 도자와무라 고려관에서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및 도자와무라 시행 70주년 기념 음악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공연은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야마가타현 본부와 도자와무라 공동 주최, 주센다이대한민국총영사관·재외동포청·공익재단법인 야마가타현 국제교류협회 등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첫날 공연이 열린 중앙공민관에서는 주센다이대한민국총영사관 총영사와 도자와무라 촌장을 비롯한 정치·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으며, 작년 큰 홍수로 피해를 입은 지역주민 60여명과 약 500명의 관객이 함께했다.

둘째 날 공연은 한일우호교류의 광장인 도자와무라 고려관에서 진행됐으며, 한일 문화와 우호를 직접 체험하고 기념하기 위해 1997년에 세워진 상징적인 공간에서 개최돼 이번 음악회의 특별한 의미가 더욱 부각됐다. 지역 주민 1000여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뷰티플마인드는 2019년, 2023년, 2024년에 이어 올해로 4년 연속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야마가타현 본부의 초청을 받아 무대에 오르며 양국 간 문화외교의 가교 역할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문화 예술 공연을 통해 한일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도자와무라 촌장과 야마가타현한국민단 단장으로부터 감사장을 수여 받았다.

올해 무대에는 뷰티플마인드 총괄이사이자 이화여대 교수인 배일환 첼리스트의 사회로 시각장애 클라리네티스트 이상재, 피아니스트 강소연, 바이올리니스트 정유진, 테너 강연종, 가야금 곽은아, 대금 박혜온, 판소리 박희원 등 총 8인의 아티스트가 함께했다. 이들은 독주, 듀엣, 앙상블을 오가며 국악과 서양 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뷰티플마인드 연주자들이 4일 일본 야마가타현 도자와무라에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음악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뷰티플마인드 제공


공연 프로그램에는 몬티의 ‘차르다시’,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드라마 OST ‘오나라’, 가야금 산조, 아리랑 메들리 등 다채롭게 구성됐다.

특히 일본인들에게 친숙한 노래인 ‘하나와 사쿠(꽃은 피다)’와 ‘후루사토(고향)’를 연주하며 현지 관객들과 교감을 한층 깊게 했고, 앙코르 곡으로 울려 퍼진 ‘후루사토’에서는 관객 전원이 합창으로 화답하며 뜨거운 감동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뷰티플마인드 배일환 총괄이사는 “4년 간 뷰티플마인드를 초청해 주신 야마가타현 한국민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음악은 국경을 초월한 언어이기에, 이번 무대를 통해 한일 양국이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평화를 향해 함께 걸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야마가타현 본부 주제규 단장은 “뷰티플마인드 연주자들이 전해준 국악과 클래식의 선율이 현지 동포들과 일본인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었다”며 “특히 국교정상화 60주년과 도자와무라 시행 70주년이라는 뜻 깊은 해에 이번 공연이 매우 의미 있었다. 앞으로도 활발한 문화교류를 통해 양국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뷰티플마인드는 세계 77개국 113개 지역에서 약 480여회의 공연을 진행하며 문화예술을 통한 교류와 나눔을 실천해왔다. 이번 일본 공연 역시 음악을 매개로 양국 간 우호와 연대를 한층 돈독히 하는 장이 됐다.

한편 뷰티플마인드는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전 세계 소외계층에게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을 실천하는 문화외교 자선단체로, 2007년 외교부 인가를 받아 설립됐으며 현재 UN 경제사회이사회(ECOSOC) 특별협의적 지위를 취득하고 서울시 전문 예술법인으로 지정되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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