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 에릭 루가 결선에서 파지올리 피아노로 협연한 후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쇼팽인스티튜트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앞으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하려면 ‘파지올리(Fazioli)’ 선택이 필수일 것 같다. 세계 최고 권위의 제1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이탈리아 명품 피아노 파지올리가 다시 한 번 우승자가 선택한 피아노로 그 위상을 증명했다. 2021년 브루스 리우에 이어 2025년 우승자 에릭 루 역시 자신의 가장 개성 있는 해석을 증명할 단 하나의 악기로 파지올리를 선택해 만장일치 우승을 차지했다.

에릭 루는 콩쿠르 직후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 및 인터뷰에서 “이 콘서트홀에서 여러 차례 연주했는데, 연주할 때 음향이 많이 울렸다. 그래서 피아노 소리가 선명치 않고 잘 안 들리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오케스트라에 ‘묻히는’ 소리의 한계를 명확히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파지올리를 선택하게 됐다. 소리의 광채가 이 공연장에 딱 맞았다”고 초이스의 이유를 밝혔다.

그의 결단은 가장 까다로운 음향 환경과 단 한 번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극한의 무대에서 ‘압도적인 선명함(Clarity), 찬란함(Brilliance), 그리고 다채로운 음색(Color)’을 가진 파지올리가 어떻게 연주자의 해석을 그대로 관통해 예술성을 극대화하는지 보여줬다. 그는 파지올리가 자신의 모든 음악적 상상력을 실현할 유일한 ‘솔루션’임을 확신한 것이다.

파지올리는 1981년에 설립된 ‘젋은 브랜드’다. 예술가의 개성과 표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브랜드로, 상업적 계약보다 연주자의 ‘자유로운 선택’을 존중한다. 장인의 손길이 깃든 자연스러운 울림과 섬세한 음색으로 전 세계 아티스트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올해 열린 19회 쇼팽 콩쿠르에서 에릭 루(1위) 외에도 티안야오 류(4위 및 협연상), 아담 칼둔스키(발라드상) 등이 모두 파지올리를 선택해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쇼팽인스티튜트 제공


특히 F308 모델은 ‘왕관에 박힌 보석’으로 불릴 만큼, 2000석 이상의 대규모 공연장을 위해 설계됐다. 확장된 저음현 구조는 압도적인 힘과 깊이 있는 울림을 만들어내며, 넓은 공간에서도 풍부한 배음을 유지한다. 또한 파지올리 만의 독창적인 네 번째 페달 시스템은 음색의 변화 없이 음량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고안돼, 정교하고 섬세한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이 모델은 대형 공연장에서 파지올리의 기술력과 예술성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러한 ‘우승자들의 선택’은 파지올리의 철학이 무대 위에서 증명된 결과며, 우연이 아닌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19회 쇼팽 콩쿠르에서 에릭 루(1위) 외에도 티안야오 류(4위 및 협연상), 아담 칼둔스키(발라드상) 등이 모두 파지올리를 선택한 것에서 이러한 경향이 드러난다.

이는 지난 2021년 브루스 리우(1위)와 마르틴 가르시아 가르시아(3위 및 협연상), 레오노라 아르멜리니(5위), 그리고 2010년 다닐 트리포노프 등 자신만의 독창적 음악 세계를 구축한 연주자들이 일관되게 파지올리를 선택해 온 역사적 흐름과 일치한다.

파지올리 피아노의 공식 수입원인 마스트미디어는 앞으로도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이어가며, 더 많은 한국 연주자들이 파지올리의 정교한 울림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파지올리 코리아 쇼룸(파지올리 센터 서울)에는 2021년 브루스 리우가 쇼팽 콩쿠르 현장에서 직접 연주했던 콘서트 그랜드 F278 모델이 전시돼 있다. 쇼룸 방문객들은 쇼팽 콩쿠르의 감동을 선사한 바로 그 피아노를 직접 만나볼 수 있으며, 대관 및 대여 서비스를 통해 역사의 울림을 재현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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