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빛·영상​이 어우러진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기획공연 ‘사유하는 극장: Sa-yU’가 지난 2일 관객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전시의 감정이 무대에서 다시 살아났다.” “박물관이 예술로 호흡하는 순간이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주최로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기획공연 ‘사유하는 극장: Sa-yU’가 지난 2일 관객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사흘 동안의 공연은 전석 매진에 가까운 흥행을 기록하며 찬사의 반응이 쏟아졌다.

이번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 유물인 국보 반가사유상(제78호·83호)을 전시한 ‘사유의 방’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된 ‘사유하는 극장’ 시리즈의 네 번째 공연이다. 작곡가 양방언, 연출가 민새롬, 극작가 장성희가 협업해 전시와 공연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형식의 음악 전시형 공연으로 완성했다.

작품은 ‘사유에서 초월로, 초월에서 위로로’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인간 내면의 감정을 음악·영상·빛의 언어로 풀어내며, 관객이 단순한 ‘관람자’를 넘어 ‘머무는 사람’으로 변화하는 감각적 경험을 제시했다.

음악·빛·영상​이 어우러진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기획공연 ‘사유하는 극장: Sa-yU’가 지난 2일 관객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제공
음악·빛·영상​이 어우러진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기획공연 ‘사유하는 극장: Sa-yU’가 지난 2일 관객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제공


작곡가 양방언은 반가사유상의 고요와 역동의 이중성에서 영감을 받아 ‘현실을 초월하는 감각’ ‘삶의 역동성을 담는 감각’ ‘마음으로 돌아오는 감각’이라는 세 가지 정서를 음악으로 표현했다. 그의 사운드는 현대음악과 전통음악, 오케스트라가 교차하며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예술적 여정을 보여줬다.

극작가 장성희는 도공과 제자의 신화적 이야기를 영상 내러티브로 구성해 활자와 음악이 교차하는 새로운 예술 언어를 선보였으며, 연출가 민새롬은 “박물관은 시간을 멈추는 공간이지만 예술이 스며드는 순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며 “관객이 스스로 사유의 감각을 체험하길 바랐다”고 전했다.

음악·빛·영상​이 어우러진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기획공연 ‘사유하는 극장: Sa-yU’가 지난 2일 관객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제공
음악·빛·영상​이 어우러진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기획공연 ‘사유하는 극장: Sa-yU’가 지난 2일 관객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사진은 로비 공간에 전시된 설치 작품.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제공


무대 위에서는 인물이나 대사 없이 음악·빛·영상이 서로 호흡하며 관객의 감각이 곧 공연의 리듬이 되는 구성을 선보였다. 로비 공간에는 공연 주제를 확장한 설치 작품이 함께 전시돼 관객에게 전시와 공연을 잇는 체험적 경험을 제안했다.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은 “사유하는 극장 Sa-yU는 예술적 감성과 철학이 만난 작품으로, 반가사유상의 미소처럼 각자의 내면에서 위로와 사유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유하는 극장’은 2022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매해 다른 형식과 주제로 확장되어 온 재단의 대표 기획공연 시리즈다. 재단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예술·철학·과학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사유하는 극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eunki@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