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기획공연 ‘사유하는 극장 Sa-yU’를 선보인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사유의 방이 가진 고요한 정서를 음악과 영상, 빛의 언어로 확장해 관객이 ‘보는 사람’에서 ‘머무는 사람’으로 변화하는 경험을 제안합니다.”
작곡가 양방언이 연출가 민새롬과 극작가 장성희와 협업해 업그레이드 된 ‘사유하는 극장’을 선보인다. 국립박물관의 빅히트 전시 ‘사유의 방’에서 느끼는 여운을 음악과 영상으로 확장한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준비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오는 10월 31일(금)부터 11월 2일(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기획공연 ‘사유하는 극장 Sa-yU’를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2022년부터 이어진 ‘사유하는 극장’ 시리즈의 네 번째 공연으로 작곡가 양방언, 연출가 민새롬, 극작가 장성희가 힘을 합쳐 완성했다.
이 시리즈는 국립중앙박물관 대표 유물 국보 반가사유상(제78호·제83호)을 전시한 ‘사유의 방’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됐고, 전시와 공연의 경계를 허물며 음악·영상·공간이 어우러진 음악전시 콘서트로 발전해왔다.
2023년 ‘음류’, 2024년 ‘초월’에 이어 올해는 ‘Sa-yU(사유)’라는 부제 아래 ‘사유에서 초월로, 초월에서 위로로’라는 주제로 인간 내면의 순환적 감정을 탐구한다.
양방언 작곡가는 현대음악과 전통음악, 오케스트라가 교차하는 음률로 관객의 감각이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여정을 그려낸다.
그는 “사유의 방에서 관람객이 느끼는 세 가지 감각-현실을 초월하는 감각, 삶의 역동성을 담는 감각, 그리고 다시 마음으로 돌아오는 감각-을 음악으로 표현했다”며 “이 공연은 사유의 방이 가진 고요한 정서를 음악과 영상, 빛의 언어로 확장해 관객이 ‘보는 사람’에서 ‘머무는 사람’으로 변화하는 경험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민새롬 연출가는 빛과 음악, 영상이 함께 호흡하는 무대를 구성했다. 그는 “박물관은 시간을 멈추는 공간이지만, 예술이 스며드는 순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며 “이번 공연은 무언가를 보여주는 무대가 아니라, 관객이 직접 사유의 감각을 체험하는 여정이다”라고 설명한다.
여기에 극작가 장성희의 짧은 삽입 희곡이 영상으로 더해져, 활자 언어와 음악 언어가 만나는 독특한 감각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양방언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연주를 중심으로, 사운드 디자인·영상·조명·무대미술 등 각 분야의 창작진이 협업해 음악전시라는 신개념 공연으로 재탄생한다. 또한 로비에는 설치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공간 전체가 하나의 예술적 체험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은 “사유하는 극장 ‘Sa-yU’는 창작진의 예술적 감성과 철학이 집약된 작품으로, 관객이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낸 감정과 생각을 다시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라며 “반가사유상의 미소처럼, 공연을 통해 각자의 내면에서 위로와 사유를 발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사유하는 극장 ‘Sa-yU’는 총 3회(금~일) 공연으로 75분간 진행된다. 티켓링크에서 예매 가능하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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