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앤아티스트에 새로 합류한 소프라노 이수연(왼쪽)과 테너 이현재가 오는 1월 3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26 해피 뉴 오페라: 벨칸토 갈라’를 통해 첫 호흡을 맞춘다. ⓒ아트앤아티스트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클래식 음악 공연 기획사 아트앤아티스트에는 테너 박승주, 바리톤 김기훈, 바리톤 조병익,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등 쟁쟁한 성악가들이 포진하고 있다. 최근 아트앤아티스트에 새 얼굴이 합류했다. 하노버 슈타츠오퍼 솔리스트(2020–2025)로 활약하며 국제무대에서 주목받은 테너 이현재와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콩쿠르 그랜드 파이널리스트며 현재 독일 도르트문트 극장 솔리스트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이수연이다.
아트앤아티스트와 한솥밥을 먹게 된 이현재와 이수연이 신고식을 치른다. 2026년 새해를 맞아 화려한 기교와 아름다운 선율미의 절정을 담아낸 기획 공연 ‘2026 해피 뉴 오페라: 벨칸토 갈라’를 통해 첫 호흡을 맞춘다. 오는 1월 30일(금) 오후 7시 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공연의 부제는 ‘사랑과 웃음의 오페라’다. 가에타노 도니제티와 조아키노 로시니, 두 거장의 대표작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하이라이트 무대다. 희망찬 새해의 시작을 고품격 음악과 함께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무대의 핵심 미학인 벨칸토(Bel Canto)는 ‘아름다운 노래’를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부드럽고 매끄러운 음성 라인, 뛰어난 호흡 조절, 정교한 기교, 감정 흐름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선율 표현을 특징으로 한다.
화려한 콜로라투라 기술뿐 아니라 극적 서사를 음악적으로 풀어내는 능력이 요구되기에 성악가의 순수한 기술과 음악성, 개성 있는 표현력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장르로 손꼽힌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벨칸토의 매력을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두 작품의 핵심 장면들로 구성돼 새해 첫 무대를 장식하는 데 최적의 레퍼토리로 주목받는다.
클래식 음악 공연 기획사 아트앤아티스트는 오는 1월 3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2026 해피 뉴 오페라: 벨칸토 갈라’를 공연한다. ⓒ아트앤아티스트 제공
1부에서는 로시니의 대표 희극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가 무대에 오른다. 빠른 전개, 날카로운 유머, 치밀한 극적 구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테너 박승주(알마비바 백작), 소프라노 이수연(로지나), 바리톤 김기훈(피가로), 바리톤 조병익(돈 바르톨로)이 출연한다.
피가로의 재치 넘치는 활약과 알마비바 백작의 로맨틱한 작전, 로지나의 영리하고 매력적인 반전 등 인물 간 관계가 유쾌하면서도 긴장감 있게 이어지며, 템포감 넘치는 아리아와 위트 있는 음악적 장치가 더해져 관객들에게 풍부한 웃음을 선사할 전망이다.
뉴 페이스 이수연이 부르는 로지나의 아리아 ‘방금 들린 그대 목소리(Una voce poco fa)’는 고막여친의 진수를 선사한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도니제티의 대표작 ‘사랑의 묘약’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순수하고 다소 엉뚱한 청년 네모리노가 사랑을 이루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테너 이현재(네모리노), 소프라노 이수연(아디나),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둘카마라), 바리톤 김기훈(벨코레)이 출연해 극적 긴장감과 유머를 동시에 전달한다.
특히 네모리노의 대표 아리아 ‘남 몰래 흘리는 눈물(Una furtiva lagrima)’은 절제된 감정선과 아름다운 선율 구사가 돋보이는 명장면으로, 벨칸토 특유의 순도 높은 감성을 깊은 울림과 함께 전할 예정이다.
이번 ‘2026 해피 뉴 오페라: 벨칸토 갈라’는 두 작품의 핵심 장면을 정교하게 선별해 연속적으로 구성함으로써 각 오페라의 주요 서사와 감정선을 압축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벨칸토 특유의 선율미, 극적 표현, 희극적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클래식 애호가뿐 아니라 오페라 입문자까지 폭넓게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무대를 제공한다.
또 다른 감상 포인트는 아트앤아티스트가 새롭게 영입한 새로운 아티스트와 첫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테너 이현재와 소프라노 이수연이 벨칸토의 진수를 보여줄 새로운 무대를 예고한다.
또한 깊이 있는 음악적 해석과 오케스트라 사운드 구축 능력으로 인정받아온 지휘자 김광현이 아트앤아티스트의 새로운 라인업에 합류해 완성도 높은 공연을 이끌 예정이다. 연주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이와 더불어 기존 라인업으로는 몬트리올 콩쿠르 우승 이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데뷔하며 국제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테너 박승주, BBC 콩쿠르 우승 이후 코벤트가든·도이치오퍼베를린·메트 오페라 등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을 누비는 바리톤 김기훈, 이탈리아 토리노 왕립극장·피렌체·로마 국립극장에서 활동하는 바리톤 조병익, 바이로이트 바그너 페스티벌 주역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독일 정부로부터 궁정가수 칭호를 받은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이 참여해 무대의 품격을 한층 높인다.
아트앤아티스트는 “2026년의 시작을 관객 여러분과 함께 기쁨과 사랑이 가득한 시간으로 채우고자 최고의 아리아와 최상의 출연진을 구성했다”며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완벽한 벨칸토 갈라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2026 해피 뉴 오페라: 벨칸토 갈라’의 티켓은 11월 28일(금) 오전 11시 롯데콘서트홀 유료회원 대상으로 선예매가 시작되며, 같은 날 오후 4시부터 일반 예매가 롯데콘서트홀과 놀티켓을 통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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