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음악사회공헌 동아리 ‘소리굽쇠’가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 가재울 강당에서 ‘미라클 앙상블’과 함께 ‘찾아가는 음악회: 함께 그리는 선율’ 공연을 열고 있다. ⓒ소리굽쇠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처음에는 클라리넷을 불기도 어려웠어요. 하지만 계속 연습하면서 연세대 언니·오빠들과 연주회를 할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미라클 앙상블’ 단원 이효주(연희중학교 3)
“음악을 통해 지역 청소년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어 뜻 깊었습니다. 작지만 오히려 큰 배움이 된 시간이었습니다.”-‘소리굽쇠’ 팀장 김수민(연세대 교육학과 2학년)
연세대학교에는 음악사회공헌 동아리 ‘소리굽쇠’가 있다. 음악대학에 개설된 ‘음악사회공헌’이라는 교과목을 수강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고등교육혁신원 워크스테이션 동아리다.
강진영(관현악과 2학연), 김수민(교육학과 2학년), 박지현(영어영문학과 3학년), 이유진(작곡과 4학년), 최은재(독어독문학과 2학년), 현채은(철학과 2학년) 등 6명이 참여하고 있다. 동아리명 소리굽쇠는 진동을 통해 울림이 멀리 퍼져나가는 원리를 담아, 학생들의 배움이 지역사회 문화소외계층들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확산되기를 바라는 의미로 지었다. 멋진 네이밍이다.
연세대학교 음악사회공헌 동아리 ‘소리굽쇠’가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 가재울 강당에서 ‘미라클 앙상블’과 함께 ‘찾아가는 음악회: 함께 그리는 선율’ 공연을 마친 뒤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소리굽쇠 제공
지난 24일 오후 7시. 이들은 서울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 가재울 강당에서 ‘찾아가는 음악회: 함께 그리는 선율’이라는 제목으로 콘서트를 열었다. 서대문구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꾸민 2025년 가을 정기 연주회의 첫 무대다. 지역주민 약 80여명이 참석해 음악을 즐겼다.
이번 음악회는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이 ‘사랑의 열매’ 지원을 받아 올해 9월 창단한 청소년 클라리넷 음악교육 프로그램 ‘미라클 앙상블’과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복지관은 가재울중학교(최은지), 명지중학교(전성빈·차승환), 연희중학교(김단아·김지유·송아영·이예은·이은서·이효주)에서 선발된 9명의 청소년에게 음악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소리굽쇠와의 만남이 이어졌다.
연세대학교 음악사회공헌 동아리 ‘소리굽쇠’가 지난 11월 10일 ‘미라클 앙상블’과 함게 연세대 캠퍼스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소리굽쇠 제공
소리굽쇠는 단순한 협연을 넘어 복지관 방문교류, 연세대 캠퍼스 초청 투어,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직접 기획해 청소년들에게 음악적 동기와 진로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음악사회공헌 이성민 지도교수는 “소리굽쇠 활동은 연세대 학생들이 지역사회의 필요를 직접 확인하고, 자신들의 재능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한 단계 발전된 과정이었다”며 “앞으로도 연세대 학생들이 서대문구의 문화소외 주민들을 찾아가는 음악교육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세대 음악사회공헌 교과목의 2학기 기말 발표회 ‘꿈꾸는 겨울밤’이 오는 12월 6일 서대문문화체육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연세대 제공
한편 연세대 음악사회공헌 교과목의 2학기 기말 발표회 ‘꿈꾸는 겨울밤’이 오는 12월 6일(토) 오후 3시 30분 서대문문화체육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2학기 수강생인 김가연(관현악과 4학년)·박민섭(경제학과 3학년)·배이서(피아노과 1학년)·윤새연(관현악과 3학년)·이상준(성악과 4학년)·최은재(독어독문학과 2학년)와 ‘가브리엘의 집’의 중증장애인들(김다니엘·김유나·고한민)이 함께 기획한 무대로,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음악사회공헌 교과목은 음악대학이 개설한 교양 수업으로 문과대·상경대·이과대·공과대 등 다양한 전공 학생이 참여한다. 고등교육혁신원의 사회혁신역량 지원 교과로 선정된 이 수업은 전공과 무관하게 음악을 매개로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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