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이자 베이시스트인 김영후가 이끄는 ‘김영후빅밴드’가 오는 12월 7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소월아트홀에서 단독 공연을 개최한다. ⓒ김영후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작곡가이자 베이시스트인 김영후가 이끄는 ‘김영후빅밴드’가 오는 12월 7일(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소월아트홀에서 ‘특이점 너머의 미래, 시대를 엮는 실타래’를 주제로 단독 공연을 개최한다.

연주 프로그램이 독특하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넥서스’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등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기념비적인 인문학 서적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곡들로 구성됐다. 총 7곡의 신작이 인류의 지성적 여정을 따라 흐른다.

대부분의 현대 음악이 개인의 감정이나 단편적인 사건을 다루는 것과 달리, 이번 공연은 인류 문명사 전체를 관통하는 거대 담론을 주제로 삼았다. ‘대규모 협력’ ‘인지 혁명’ ‘기술의 그림자’ ‘영원한 가치’와 같은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주제들이 빅밴드의 다채로운 사운드와 만나 공감을 선사한다.

작곡가이자 베이시스트인 김영후가 이끄는 ‘김영후빅밴드’가 오는 12월 7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소월아트홀에서 단독 공연을 개최한다. ⓒ커넥터스·아트버스 제공


김영후빅밴드는 재즈 특유의 자유로움과 오케스트라적 치밀함을 겸비한 라지 앙상블로, 재즈를 순수예술(Fine Art)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깊이 있는 주제의식과 높은 미학적 완성도를 갖춘 이번 공연은 빅밴드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할 것이다.

그동안 김영후빅밴드가 보여준 활약은 눈부시다. ‘범인류적 유산, 그리고 우리가 맞이할 미래’라는 타이틀로 지난 2023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 사업에 선정된 프로젝트는 한국의 창작 재즈에 대한 기대와 가능성을 공연을 통해 입증했다. 이번 공연 역시 2025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선정 프로젝트로 열린다.

김영후빅밴드는 이번 공연을 통해 ‘시대를 엮는 실타래’로서의 음악의 역할을 강조한다. 인류가 과거의 지혜를 발판 삼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변치 않는 소중한 가치’를 잊지 않고, ‘높은 차원의 조화로움’을 추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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