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이자벨 파우스트와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멜니코프는 오는 2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12년 이후 14년 만에 내한 듀오 콘서트를 연다. ⓒ예술의전당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이자벨 파우스트는 현존하는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손꼽힌다. “그의 바이올린 음색은 늘 미소를 머금고 음악 위에 부유하며, 가장 격정적이고 난해한 바이올린의 폭풍 속에서도 늘 여유롭게 승리를 쟁취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래된 고전에서 전위적인 현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신만의 미학으로 재해석해 왔다. 악보에 관한 철저한 연구와 투명한 음색, 그리고 지적인 통찰이 결합한 그의 연주는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청중에게 깊은 신뢰를 받아왔다.

알렉산더 멜니코프는 섬세한 음색과 구조적 통찰을 겸비한 피아니스트다. 전설적인 거장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로부터 찬사를 받을 정도로 완벽함을 넘어선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고전·낭만 레퍼토리뿐 아니라 20세기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로 폭 넓은 연주를 뽐내고 있다. “섬세하며 극히 음악적인 프레이징과 빼어난 터치, 협연자들과 긴밀하게 호흡하고자 하는 의지로 잊지 못할 연주를 선사했다.” 그와 호흡을 맞춘 연주자들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매직으로도 유명하다.

이자벨 파우스트와 알렉산더 멜니코프는 오랜 듀오 파트너다. 이 듀오가 아르모니아 문디에서 발표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음반은 그라모폰상을 수상하고 그래미상 후보에도 오르는 등 찬사를 받았고, 해당 작품에 관한 기준점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두 사람은 2015년 브람스의 바이올린 및 피아노 소나타 음반을 발매했고, 이 작업은 2018년과 2021년 모차르트 피아노 및 바이올린 소나타 음반으로 이어졌다.

“노련한 이들 연주자의 음악적 재능은 그 자체로 경이의 대상이다”(그라모폰)라는 평을 받는 두 연주자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음악적 신뢰를 바탕으로, 작품의 내적 구조와 정서를 치밀하게 드러내는 무대를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자벨 파우스트와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멜니코프는 오는 2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12년 이후 14년 만에 내한 듀오 콘서트를 연다. ⓒ예술의전당 제공


예술의전당은 오는 2월 4일(수) 오후 7시 30분 콘서트홀에서 ‘이자벨 파우스트 & 알렉산더 멜니코프 듀오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무대는 2012년 듀오 내한 이후 약 14년 만에 성사되는 두 연주자의 내한 공연으로 더욱 뜻 깊다.

이번 무대는 단순한 협연을 넘어, 20세기 초 음악의 미학과 실험정신을 집약적으로 조망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기존 형식의 한계를 확장하며 새로운 음악 언어를 모색했던 4명의 작곡가를 조명하며 시대의 긴장과 미학적 전환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프로코피예프의 ‘다섯 개의 멜로디(Op.35)’는 본래 성악을 위해 쓰인 작품으로, 서정성과 절제된 감성이 돋보이는 선율을 통해 현대적 감각을 드러낸다. 이어지는 쇼스타코비치의 ‘소나타 G장조(Op.134)’는 작곡가 말년의 내면적 성찰이 응축된 작품으로, 긴장감과 절제된 감정이 교차하는 섬세한 아름다움으로 프로코피예프의 곡과는 신선한 대비를 이룬다.

2부에서는 가까운 친구였던 쇤베르크와 부소니의 작품을 통해 20세기 음악의 실험성과 확장을 조망한다. 쇤베르크의 ‘환상곡(Op.47)’이 12음 기법 위에 특유의 밀도와 후가 작품 특유의 자유로운 형식을 통해 새로운 음악적 언어를 제시하고, 부소니의 ‘소나타 2번 E장조(Op.36a)’는 낭만과 근대의 경계를 잇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 사유의 깊이를 확장한다.

네 작품은 각기 다른 시대와 미학을 품고 있으면서도, 하나의 흐름 속에서 20세기 음악의 본질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동시대 음악에 대한 깊은 통찰과 정교한 해석으로 주목 받아온 이자벨 파우스트와 알렉산더 멜니코프의 이번 무대는, 음악적 사유와 감각이 치밀하게 교차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자벨 파우스트 & 알렉산더 멜니코프 듀오 콘서트’ 티켓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sac.or.kr), 콜센터(1668-1352), NOL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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