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박물관상품 브랜드 뮷즈가 지난해 연매출 413억원을 달성했다. 사진은 ‘취객선비 3인방 변색잔 세트’.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제공

[클랙식비즈 박정옥 기자] ‘까치호랑이 배지’ 13억원, ‘취객선비 3인방 변색잔 세트’ 15억원 등 뮷즈(MU:DS)가 빅히트 상생의 힘을 보여주며 지난해 매출 413억원을 기록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박물관상품 브랜드 뮷즈는 문화유산 활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공공 주도 문화콘텐츠 산업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재단은 2025년 한 해 동안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수는 65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K-콘텐츠 확산에 힘입어 박물관상품 역시 연매출 413억원을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러한 성과는 문화유산을 단순한 ‘보존의 대상’을 넘어 ‘경험하고 소비하는 문화자원’으로 확장하려는 인식의 전환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된다.

● 문화유산, 전시실을 넘어 일상으로

전통적으로 박물관 전시에 머물던 문화유산은 디자인·생활소품·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재해석되며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문화유산 활용 또한 일회성 기념품 제작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산업 자원이자 콘텐츠 상품 산업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뮷즈는 단순한 상품 브랜드를 넘어, 공공기관이 주도해 민간 창작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문화유산 활용 생태계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재단은 매년 정기 공모를 통해 창작자와 상품을 발굴하고, 기획·홍보·유통 전반을 지원하며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춰왔다.

● 상생 생태계 구축...실질적 성과로 입증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박물관상품 브랜드 뮷즈가 지난해 연매출 413억원을 달성했다. 사진은 ‘까치호랑이 배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제공


뮷즈는 자체 기획 상품과 외부 협업, 정기 공모를 병행하며 문화유산 상품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왔다.

2024년 공모 선정작인 ‘까치 호랑이 배지’는 연간 약 9만개가 판매되며 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김홍도의 ‘평안감사향연도’ 속 취객 선비를 모티브로 한 ‘취객선비 3인방 변색잔 세트’(2023년 선정작)는 약 6만개가 판매돼 1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밖에도 단청 문양 키보드, 신라 금관총 금관을 형상화한 브로치, 곤룡포 문양 비치타월 등 다수의 상품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 같은 성과는 상생을 기반으로 한 운영 방식에서 비롯됐다. 재단은 2021년부터 현재까지 총 11개 업체와 상생 프로젝트를 추진해왔으며, 공동 개발과 정기 간담회를 통해 동반 성장을 도모해왔다. 그 결과, 2025년 기준 협력 업체의 매출은 연간 뮷즈 전체 매출 413억원 중 24.6%를 차지하며, 공공 주도 상생 모델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 산업 간 협업으로 문화유산 활용 영역 확대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박물관상품 브랜드 뮷즈가 지난해 연매출 413억원을 달성했다. 사진은 ‘신라의미소 소스볼 세트’.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제공


뮷즈는 다양한 산업군과의 협업을 통해 문화유산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스타벅스와 국립중앙박물관 대표 전시 공간인 ‘사유의 방’을 콘셉트로 한 텀블러, 머그 등을 선보였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는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기념해 ‘까치 호랑이 배지’ 디자인을 유니폼과 모자, 티셔츠에 적용한 상품을 개발했다. 오리온과 협업한 ‘비쵸비 국립중앙박물관 에디션’에는 용산 개관 20주년을 맞아 선정한 유물 20선을 패키지에 담아 문화유산의 가치를 전달했다.

뷰티 산업과의 협업도 이어졌다. 에이피알과 공동 제작한 ‘메디큐브 부스터프로 일월오봉도 에디션’은 APEC 2025 KOREA 기간 경주를 방문한 각국 정상 배우자에게 증정되며 국제무대에서 한국 문화유산의 품격을 알렸고, 아모레퍼시픽과는 나전 유물을 적용한 핸드케어 세트를 출시했다.

이러한 협업은 문화유산을 박물관 밖 일상으로 확장시키는 동시에,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글로벌 무대에서 입증된 경쟁력

2025년 한 해 동안 세계 각지에서 뮷즈로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렸다. 5월 오사카 엑스포 한국관 전시를 시작으로 캐나다 토론토, 스페인 마드리드, UAE 두바이에서 열린 K-박람회와 뉴욕 한류 박람회에 참가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특히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열린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 순회전 기간 중 선보인 뮷즈는 개막 1주일 만에 완판돼 큰 주목을 받았다. 이는 한국 문화유산 상품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박물관상품 브랜드 뮷즈가 지난해 연매출 413억원을 달성했다. 사진은 스타벅스와 협업한 ‘사유의방 콘셉트 선물 세트’.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제공


뮷즈의 인지도 확산과 함께 일부 인기 상품을 모방한 모조품 유통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재단은 한국저작권위원회·한국저작권보호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입점 업체 대상 저작권 교육을 실시하는 등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향후에는 디자인권·상표권 보호를 위해 관계 기관과 협업을 확대하고, 특별사법경찰과 연계한 단속 강화, 핫라인 구축 등 종합적인 보호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 2026년, 지역 활성화와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

재단은 2026년을 기점으로 뮷즈의 성장을 본격화한다. 각 소속박물관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지역 특화 상품을 개발해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편, 국가·기관 공식 선물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프리미엄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박물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등 주요 국제 행사와 연계해 글로벌 진출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은 “뮷즈는 문화유산을 과거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오늘의 일상 속에서 살아 숨 쉬게 하는 브랜드다”라며 “앞으로도 문화유산 활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ark72@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