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함께 첫 성악 앨범 ‘Im Abendrot(임 아벤트롯·‘저녁 노을 속에서’라는 뜻)’을 16일 발매했다.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훌륭한 피아니스트와 함께 인간 근원을 고민하는 곡들을 탐구하는 경험은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이로웠다.”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가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함께 성악 앨범을 발표하면서 ‘경이로웠다’는 찬사를 보냈다. 조성진 또한 생애 첫 성악 음반 반주를 맡으며 자신의 커리어에 1호 성악앨범을 새로 썼다. 두 사람은 리하르트 바그너, 한스 피츠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독일 정통 가곡 18곡으로 호흡을 맞추며 환상케미를 자랑했다.
유니버설뮤직 산하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DG)은 독일 리트(예술가곡)의 최고 권위자 괴르네가 노래하고 조성진이 피아노 반주를 맡은 음반 ‘Im Abendrot(임 아벤트롯·‘저녁 노을 속에서’라는 뜻)’을 16일 발매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함께 첫 성악 앨범 ‘Im Abendrot(임 아벤트롯·‘저녁 노을 속에서’라는 뜻)’을 16일 발매했다.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함께 첫 성악 앨범 ‘Im Abendrot(임 아벤트롯·‘저녁 노을 속에서’라는 뜻)’을 16일 발매했다.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이번 앨범은 괴르네가 지금 시대 가장 주목받는 피아니스트들과 함께 리트의 역사를 재탐구하는 시리즈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지난해 얀 리시에츠키와 호흡을 맞춰 선보인 베토벤 작품 음반에 이은 연작 시리즈의 하나다.
괴르네는 알프레드 브렌델,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등 당대 가장 뛰어난 피아니스트와 함께 가곡 역사를 30년간 탐구해온 성악가다.
그는 이번 성악 음반에서 후기 낭만주의로 분류되는 바그너, 피츠너, 슈트라우스의 리트를 노래했다.
먼저 바그너의 대작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탄생을 예고하는 ‘베젠동크 가곡(Wesendonck Lieder)’을 수록했다. 1852년 바그너가 후원자 오토 베젠동크의 아내인 마틸데 베젠동크와 사랑에 빠져 그녀가 쓴 5편의 시(천사, 조용히 멈추어라, 온실 속에서, 고통, 꿈)로 쓴 연가곡이다.
이어 ‘그리움(Sehnsucht)’ 등 피츠너의 작품 8곡을 넣었다.
또한 슈트라우스의 작품 5곡도 담았는데,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네 개의 마지막 노래(Vier Letzte Lieder)’ 중 4번인 ‘저녁 노을 속에서(Im Abendrot)’다. 이번 앨범 명도 화려하고 극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바로 이 곡에서 따왔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함께 첫 성악 앨범 ‘Im Abendrot(임 아벤트롯·‘저녁 노을 속에서’라는 뜻)’을 16일 발매했다.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이처럼 수록곡들은 모두 같은 시기에 쓰였지만 서로 다른 정교한 특징이 있다. 이 레퍼토리가 피아니스트에게 예술가적 기교와 음악성뿐만 아니라 숙달된 장인과 같은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조성진은 이런 조건을 모두 부합하며 실력을 뽐냈다.
두 사람은 당초 이달 18일 앨범 발매를 기념해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상황 때문에 취소했다.
조성진과 괴르네는 지난 2019년 9월 내한 공연에서 슈베르트 가곡을 선보였으며, 지난해 발매된 조성진의 앨범 ‘방랑자’ 한국 디럭스 버전에서 슈베르트의 방랑자를 수록하며 파트너십을 쌓아왔다.
/eunki@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