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오레라 발레단의 에투알인 박세은(왼쪽)과 마티외 가니오 등이 오는 7월30일부터 사흘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5’를 연다. ⓒ예술의전당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동료 에투알들의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가 무대에 잘 담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한국 관객들에게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품격과 따뜻한 감동을 전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박세은)

“가르니에와 바스티유 무대에서 느꼈던 특별한 에너지를 예술의전당에서도 나눌 수 있어 무척 기대됩니다. 새로운 관객과의 만남은 큰 영감을 주는 소중한 기회입니다.”(마티외 가니오)

2021년 동양인 최초로 세계 최고 발레단인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에투알(‘별’이라는 뜻으로 ‘최고무용수’를 의미함)에 오른 박세은이 동료 무용수들과 함께 세 번째 내한 갈라 무대를 선보인다. 모두 10명의 에투알이 출연하는 전례 없는 대규모 공연이다.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5’가 오는 7월 30일(수)부터 8월 1일(금)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무대에는 박세은을 비롯해 21세기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상징이라 불리는 마티외 가니오, 그리고 신예 에투알 아망딘 알비송·기욤 디오프·블루엔 바티스토니 등 총 10명의 에투알이 함께한다. 특히 기욤 디오프는 2023년 3월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지젤’을 공연한 뒤 에투알에 지명된 무용수다. ‘행운의 땅 서울’에서 다시 무대에 서게 돼 기쁨이 두배다. 에투알보다 한 단계 아래 프리미에르 당쇠르인 플로랑 멜라크도 출연해 무대의 깊이를 더한다.

이번 갈라도 2022, 2024년처럼 박세은이 직접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캐스팅까지 총괄한 무대다. 조지 발란신, 제롬 로빈스, 루돌프 누레예프 등 발레 거장들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각 에투알의 개성이 돋보이는 두 가지 프로그램(7월30·31일 A프로그램/8월1일 B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특히 국내 무대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중편 레퍼토리들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2022년 깊은 여운을 남겼던 제롬 로빈스의 ‘인 더 나이트’를 선보인다. 또한 ‘잠자는 숲 속의 미녀’(루돌프 누레예프 버전) 전막 하이라이트와 모리스 베자르의 ‘방랑하는 젋은이의 노래’ 등도 포함돼 특별한 감동을 예고한다.

2022년 5명, 2024년 6명 출연을 뛰어넘어 올해는 무려 10명의 에투알이 함께하는 최대 규모로 꾸려진다. 세계 정상급 무용수들이 펼치는 품격 있는 무대는 관객에게 한여름밤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무용수 마티외 가니오는 이번 무대로 첫 한국 데뷔한다. 그는 ‘소나타’ ‘인 더 나이트’ 등에서 파리 오페라 발레의 섬세하고도 우아한 예술을 선보인다. 박세은은 ‘인 더 나이트’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전막 하이라이트와 ‘호두까기 인형’ 2막 그랑 파드되 등에 출연해 에투알다운 깊이 있는 무대를 완성한다.

이번 갈라는 무용뿐만 아니라 음악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추구한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 전속 피아니스트 히사야마 료코와 다비드 게링가스 콩쿠르 우승자 첼리스트 이경준이 참여해 섬세하고 깊이 있는 라이브 연주로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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