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공연 드디어 메타버스에서 감상한다...‘힉엣눙크! 페스티벌’ 첫 시도

스티븐 김 바이올린 독주회·캐슬린 김 콘서트 오페라 등 공연

민은기 기자 승인 2021.08.19 11:04 의견 0
세종솔로이스츠는 올해 ‘힉엣눙크! 페스티벌’의 주요 공연을 메타버스에서도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세종솔로이스츠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클래식 공연을 드디어 ‘메타버스’에서 감상한다. 세종솔로이스츠는 올해 진행하는 ‘힉엣눙크!(HIC ET NUNC!) 페스티벌’을 국내 클래식계 최초로 메타버스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스티븐 김의 바이올린 리사이틀과 소프라노 캐슬린 김의 콘서트 등을 메타버스에서 보게 됨으로써 이제 클래식도 최신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핵인싸’로 등극하게 됐다.

세종솔로이스츠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올해 ‘힉엣눙크! 페스티벌’의 주요 스케줄을 19일 밝혔다.

‘힉엣눙크! 페스티벌’은 세종솔로이스츠가 지난 2017년부터 기획한 음악제다. 라틴어로 ‘여기 그리고 지금(Here and Now)’이라는 뜻의 ‘힉엣눙크!’는 세계 음악계의 새로운 시도와 흐름을 국내 관객에게 알리고 고전을 새로운 맥락과 관점에서 제시하는 예술적 비전을 표방한다.

수준 높은 공연은 물론 지역사회 공헌 프로그램과 젊은 음악가들을 소개해온 음악제 ‘힉엣눙크!’가 올해로 제4회를 맞이하며 고품격 음악 페스티벌에 걸맞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도 출연진과 공연 내용이 ‘역대급’이다. 메트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악장 데이비드 챈과 뉴욕필하모닉의 악장 프랭크 황, 그리고 메트오페라 주역 캐슬린 김이 힘을 합쳐 마련한 콘서트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퀸엘리자베스·파가니니·센다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젊은 비루투오소로 각광받고 있는 스티븐 김의 바이올린 리사이틀, 그리고 프랭크 황과 데이비드 챈의 듀오 무대 등이 기다리고 있다.

오는 8월 22일부터 9월 1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콘서트홀, 리사이틀홀), 서울대학교,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등 주요 공연장에서 리사이틀, 콘서트 오페라, 포럼, 마스터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만난다.

세종솔로이스츠는 올해 ‘힉엣눙크! 페스티벌’의 주요 공연을 메타버스에서도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세종솔로이스츠


프로그램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페스티벌의 문은 ‘Spiritual Reflections’는 2019 퀸 엘리자베스 바이올린 콩쿠르 3위와 파가니니 콩쿠르, 센다이 국제 콩쿠르 등 유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연주자 스티븐 김의 리사이틀이 연다. 8월 22일(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독주회는 스티븐 김이 직접 구성한 레퍼토리로 구성됐으며 특별히 작곡가 이신우가 스티븐 김에게 헌정한 신작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2번 ‘Till Dawn’이 세계 초연된다.

또한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두 악장이 특별한 무대를 준비한다. 바이올린의 극치를 경험할 수 있는 ‘Violin Extravaganza’의 공연이다. 프랭크 황(뉴욕필 악장)과 데이비드 챈(메트오페라 오케스트라 악장)을 중심으로 8월 30일(월) 오후 7시 30분 JCC아트센터 선보이는 무대는 프로코피예프와 모슈코프스키의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비발디 세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등 바이올린의 화려한 면모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9월 2일(목)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콘서트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가 준비되어 있다. 공연 전반부는 프랭크 황과 데이비드 챈이 선사하는 비발디의 더블 바이올린 콘체르토 무대, 세종솔로이스츠 초창기 단원으로 활약하며 함께 무대에서 보테시니 ‘그랑 듀오 콘체르토’를 연주했던 데이비드 챈과 커트 무로키가 이제 각각 줄리아드 음대교수, 인디애나 음대교수로서 같은 프로그램으로 무대에 선다.

공연 후반부에는 메트오페라 주역인 캐슬린 김과 데이비드 챈이 이끄는 세종솔로이스츠가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주요 아리아를 콘서트 버전으로 연주한다.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서울뿐만 아니라 여수(8월 27일)와 부산(8월 29일)에서도 관객을 찾아간다.

이번 ‘힉엣눙크!’에서는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 이루어진다. 세종솔로이스츠는 클래식계에서 처음으로 메타버스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다. AI스타트업인 커먼컴퓨터(comcom.ai)와 파트너십을 마련해 게더타운(gater town)이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스티븐 김 바이올린 리사이틀과 캐슬린 김의 공연, 그리고 마스터클래스를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커먼컴퓨터는 블록체인 기반의 AI스타트업으로 AI 운영 자동화, AI 기반 교육 플랫폼, 메타버스 플랫폼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면 LG전자, 라인 블록체인, 카이스트 등 국내 유수 대기업 및 교육기관의 파트너사다. 게더타운 메타버스에서의 공연 관람은 물론 유튜브, 네이버TV, 방송 등의 다양한 플랫폼에서도 ‘힉엣눙크! 페스티벌’을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 관련 포럼과 프로젝트, 내한하는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마스터클래스,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 등 사회공헌프로그램도 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장소에서 지속적으로 진행해 페스티벌의 범위를 넓힌다.

‘2021 힉엣눙크! 페스티벌’의 티켓은 인터파크티켓과 예술의전당에서 예매할 수 있다.

/eunki@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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