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11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가득 채운다.
18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빈 필하모닉은 모차르트 교향곡 35번 ‘하프너’와 슈베르트 교향곡 9번 ‘그레이트’로 한국팬을 만난다.
리카르도 무티와 빈 필하모닉은 오스트리아 빈을 중심으로 활동한 두 작곡가의 곡을 선택해 ‘섬세하고 정교한 빈 사운드’를 고스란히 선사한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11월 14일(일) 오후 5시 ‘2021 그레이트 오케스트라 시리즈’로 ‘빈 필하모닉 & 리카르도 무티’ 공연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그레이트 오케스트라 시리즈는 세종문화회관의 기획공연 시리즈다. 시민들에게 최고 수준의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세계 톱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을 선보여 왔다.
2018년 뮌헨 필하모닉, 2019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공연을 개최했고, 지난해엔 빈 필하모닉 공연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입국의 어려움으로 무산돼 올해 재추진했다.
이번 공연은 1973년 빈 필하모닉의 첫 내한공연 이래 12번째 내한공연이다. 특히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1980년부터 2004년까지 4번의 공연 후 17년만의 공연이라 더욱 뜻 깊다.
● 클래식 음악사의 한 축...180여년 전통의 빈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은 1842년 창설돼 약 18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한스 리히터, 구스타프 말러,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브루노 발터, 카를 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레너드 번스타인 등 당대 최고의 지휘자 중 빈 필하모닉 포디움에 서지 않은 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창설 이래 서양 음악사의 한 축을 담당하며 여전히 클래식 음악계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빈 필 사운드(Viennese Sound)’로 설명되는 빈 필하모닉만의 섬세하고 정교한 연주 스타일은 악단의 음악적 전통이자 가치며, 시간이 지나고 지휘자가 바뀌어도 빈 필하모닉이 언제나 그 시대의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자리할 수 있었던 이유다.
또한 브람스 교향곡(2,3번)과 브루크너 교향곡(4,8번) 등 지금 고전음악이라고 불리는 시대별 최고 음악가들의 작품들이 빈 필하모닉의 무대에서 초연된 만큼, 그들이 일구어 낸 성과는 곧 서양 음악의 역사며 영향력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거장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봉을 잡는 서울공연
빈 필하모닉은 1933년 이후 상임지휘자를 두지 않고 단원들이 직접 지휘자를 선발하는 시스템이 정착됐다. 매년 빈 필하모닉의 객원지휘자 선발에 클래식 애호가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코로나로 인해 무관중 온라인 공연으로 더욱 화제를 모은 2021 신년음악회에서 호흡을 맞춘 이탈리아 음악계의 거장 리카르도 무티가 이번 서울 공연의 지휘봉을 잡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리카르도 무티는 1980년부터 12년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맡았고, 1986년부터 2005년까지 약 20년 동안은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서 음악감독을 지냈다.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 최다 초청(1993~2021년 사이 6회) 지휘자이자 현존하는 지휘자 중 빈 필하모닉과 많은 연주를 한 지휘자 중 한명이다.
원칙을 중시하며 엄격함과 카리스마로 정평이 나있는 리카르도 무티와 고전음악의 진수인 빈 필하모닉의 조합이 기대된다.
● 모차르트 교향곡 35번 ‘하프너’·슈베르트 교향곡 9번 ‘그레이트’ 연주
이번 서울 공연은 오직 교향곡으로만 구성된다. 협연자 없이 오케스트라 연주만으로도 풍성한 무대를 꾸밀 수 있다는 빈 필하모닉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연주 작품 또한 매력적이다. 고전주의와 초기 낭만주의 대표 작곡가이자 오스트리아 빈의 음악가 모차르트와 슈베르트의 교향곡을 연주한다. 오스트리아 작품해석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빈 필하모닉이 모차르트 35번 ‘하프너’와 슈베르트 9번 ‘그레이트’를 따뜻하면서도 섬세한 연주로 풀어내 감동의 절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공연 세부정보는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며, 티켓은 10월 6일(수) 오후 2시부터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인터파크, YES24에서 예매할 수 있다.
/eunki@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