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어린이의 ‘환경오염 지구’ 살리기 모험...가족오페라 ‘빛아이 어둠아이’ 세계 초연

서울오페라앙상블 10월22·23일 이틀 공연...신동일 작곡·장수동 연출

박정옥 기자 승인 2021.10.06 09:41 의견 0
서울오페라앙상블은 환경오페라 ‘빛아이 어둠아이’를 오는 10월 22일과 23일 이틀간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서울오페라앙상블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서울에 사는 아홉 살 어린이를 통해 지구 온난화와 온실가스 배출 등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환경 오페라 ‘빛아이 어둠아이’가 세계 초연된다. 신동일이 작곡한 이 작품은 오페라 장르는 접근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떨쳐내고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한국형 가족 판타지 오페라를 보여준다.

서울오페라앙상블과 구로문화재단은 가족을 위한 환경오페라 ‘빛아이 어둠아이’를 공동제작해 오는 10월 22일(오후 7시)과 23일(오후 4시) 이틀간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과잉된 사교육에 지친 한 아이의 눈을 통해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구 온난화 현상과 온실가스 배출, 그리고 기후 위기를 오페라로 담아 낸 신작이다. 오랫동안 아이들을 위한 음악에 몰두해 온 작곡가 신동일이 아이의 눈높이로 풀어낸 환경과 가족을 주제로 한 새로운 형식의 가족환경오페라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은 환경오페라 ‘빛아이 어둠아이’를 오는 10월 22일과 23일 이틀간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서울오페라앙상블


이 작품은 주인공인 ‘한아이’가 잃어버린 부모를 찾아 ‘검은 강, 검은 숲’으로 상징되는 오염된 지구를 여행하면서 지구별을 다스리는 생명의 ‘마고할미’, 그의 자식들인 빛 세계의 ‘빛아이’와 어둠 세계의 ‘어둠아이’를 만나 펼치는 로드어드벤처 모험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오페라 장르는 접근하기 어렵다는 기존 관념을 깨뜨리고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판타지 오페라를 펼친다.

특히 주인공 ‘한아이’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의 장소들을 여행하면서 우리가 사는 지구가 ‘푸른 강, 푸른 숲’으로 상징되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기를 기원하며 지구 환경과 가족의 소중함을 관객과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국악 선율을 바탕으로 한 유쾌한 음악으로 구성했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은 환경오페라 ‘빛아이 어둠아이’를 오는 10월 22일과 23일 이틀간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서울오페라앙상블


이번 공연 역시 2016년부터 구로문화재단 상주예술단체로서 지역민를 위한 오페라 공연을 지속해 온 한국의 대표적 민간오페라단 서울오페라앙상블과 구로문화재단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지난해 7월 라벨의 오페라 ‘어린이와 마법(L'enfant et les Sortilèges)’을 번안해 ‘개구쟁이와 마법’을 선보인데 이어, 이번에 다시 한국적 가족오페라 ‘빛아이 어둠아이’를 무대에 올린다.

오페라 다양성 추구라는 서울오페라앙상블의 공연취지와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오페라 발전을 추구하는 구로문화재단의 콜라보가 만들어낸 ‘빛아이 어둠아이’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제작 방식을 선보여 앞으로 한국오페라의 다양성에 긍정적 시너지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본 이지홍, 작곡 신동일, 지휘 정주현, 예술감독·연출 장수동의 예술적 협력을 바탕으로 유명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한아이 역은 소프라노 정시영과 윤예지, 엄마 역은 소프라노 김은미와 이소연, 아빠 역은 바리톤 김지단과 정준식, 마고할미 역은 메조소프라노 신민정과 김순희, 빛아이 역은 테너 석승권과 정제윤, 어둠아이 역은 소프라노 김채선과 안희은이 맡는다. 이들은 그동안 서울오페라앙상블 작품인 ‘토스카’ ‘라보엠’ ‘돈조반니’ ‘개구쟁이와 마법’ 등을 통해 뛰어난 음악앙상블을 보여준 중견 성악가들이다.

‘빛아이 어둠아이’는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다. 티켓은 2만~5만원이며 구로문화재단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park72@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