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문화재단 ‘국내 첫 메타버스 합창뮤지컬’ 제작...‘신데렐라’ 유튜브 공개

마포구립소년소녀합창단원들 직접 VR기기 착용하고 연기·노래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1.20 09:14 의견 0
마포구립소년소녀합창단 단원들이 VR기기를 착용한 채 ‘메타버스 합창뮤지컬 신데렐라’를 공연하고 있다. Ⓒ마포문화재단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국내 첫 ‘메타버스 합창뮤지컬’이 나왔다. 마포문화재단은 코로나로 취소될 뻔한 제14회 마포구립소년소녀합창단 정기연주회를 메타버스에서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가상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이번 ‘메타버스 합창뮤지컬 신데렐라’는 마포문화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기간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든 관람이 가능하다.

최근 메타버스를 활용한 드라마, 뮤직비디오, 뮤지컬 등이 인기몰이를 하는 가운데 합창을 소재로 한 뮤지컬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노래, 연기, 무용 등의 수업은 화상 프로그램을 활용해 진행됐고 합창뮤지컬 제작은 단원들이 자택에서 VR기기를 착용하고 아바타로 변신해 메타버스 무대를 채웠다. 코로나 시대가 만들어낸 전 과정 비대면 정기연주회다.

널리 알려진 신데렐라 구전동요를 합창곡으로 편곡한 1곡을 제외한 모든 곡들을 창작 신곡으로 채웠다. 작곡가 김종균(서울신학대학교)이 작곡했다. 마포구립소년소녀합창단만의 독창성을 엿볼 수 있다. 연출과 극본을 맡은 서재영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토리도 재미있다. 왕자와의 결혼으로 끝나는 원작과 달리 신데렐라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결말로 새로운 꿈과 희망을 제시한다.

마포구립소년소녀합창단의 길현미 지휘자는 “대면 정기연주회를 할 수 없어 고민하다가 최근 메타버스가 연극, 뮤지컬 영역까지 확대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합창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 시스템의 한계로 모든 단원들이 한 화면에 모일 수 없어 ‘신데팀’과 ‘렐라팀’ 2개의 팀으로 나누어 제작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지만 제작 과정에서 아이들이 즐거워했고 새로운 형식의 공연에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단장을 맡고 있는 마포문화재단 송제용 대표이사는 “정기연주회는 합창단의 한 해 결실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공연이다. 코로나로 대면 연습과 공연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합창을 향한 단원들의 열망으로 새로운 대안을 찾았다. 10대들의 재기발랄함이 돋보이는 이번 ‘메타버스 합창뮤지컬 신데렐라’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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