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끔찍”...러시아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반전의 터치’

5월10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공연...에네스쿠·바르톡·드뷔시 등 연주

민은기 기자 승인 2022.03.03 13:35 의견 0
국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반전 메시지’를 담아 5월 10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오푸스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국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는 러시아 출신이다. 지난달 말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인들뿐만 아니라 러시아 내부에서도 전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역시 그 의견에 적극 동참하며 단호하게 말했다.

“전쟁보다 나쁜 것은 없습니다. 전쟁은 사람들의 자유와 안전을 위태롭게 합니다. 저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끔찍한 결정에 깊은 충격과 공포를 느낍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레너드 번스타인의 말을 따르는 것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음악을 그 어느 때보다 더 강렬하고, 더 아름답고, 더 헌신적으로 만드는 것이 폭력에 대한 우리의 대답이 될 것입니다.’ 이런 끔찍한 일들이 멈추고 하루빨리 평화로 바뀌기를 기도합니다.”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반전(反戰)의 터치’를 보여준다. 전쟁과 같은 폭력에 대해 반대 메시지를 전하면서 평화를 적극적으로 외치는 피아노 리사이틀 ‘하모니, 리듬 그리고 컬러’를 연다. 주제로 5월 10일(화)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진행된다.

국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반전 메시지’를 담아 5월 10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오푸스


라쉬코프스키는 하마마츠 국제 콩쿠르 1위를 비롯해 롱티보, 루빈스타인,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등을 석권한 실력파다. 하지만 그런 경력들을 이미 훌쩍 뛰어넘는 예술 세계를 펼쳐낸다. 그는 우리에게 익숙했던 음악을 새로이 들리게 하며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구조물을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남김없이 보여준다.

그의 음악은 때로는 태풍과도 같은 바람을, 때로는 울창한 숲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 같은 눈부신 포근함을, 때로는 바닥을 알 수 없는 심연의 세계를 그려낸다. 하지만 동시에 이 모든 것으로부터 한 발 떨어져 지켜보는 전지적 시점을 견지한다. 마치 광활한 대지처럼. 모두가 힘들었던 2020-21년에 국내외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음악을 뜨겁게 찾았던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이번 리사이틀 프로그램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게오르그 에네스쿠의 ‘피아노 소나타 1번’, 벨라 바르톡의 ‘연습곡’, 클로드 드뷔시의 ‘전주곡 제2권’을 연주한다. 루마니아 평원에 드뷔시와 신고전주의의 숨결이, 헝가리 민속 선율에 인상주의적 색채감과 현대음악의 논리성이,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의 모호한 음향 속에 동양적 선율의 선명함과 단순함이 그의 손가락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설렌다.

티켓은 2만~6만원이며 오푸스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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