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없어 더 자유롭게 첼로 목(木)소리 냈다”...박유신 첫 솔로앨범 ‘Dichterliebe’ 11일 발매
피아니스트 플로리안 울리히와 함께 작업
음반발매기념 3월 부산·서울 독주회 진행
박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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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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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그는 첼로를 통해 우리가 섬세히 듣지 못했던 사랑의 선율을 도드라지게 하고, 가사에 구애받지 않으며 첼로 선율을 따라 ‘슈만적 선’을 따라 걷게 한다. 이 체험이 참으로 놀랍게 다가온다. 이 음반이 우리에게 마법을 거는 순간이다.” -송현민 음악평론가
차세대 첼리스트로서 독보적 연주활동뿐만 아니라 ‘어텀실내악페스티벌’ ‘포항음악제’의 예술감독으로 활약하며 진취적인 음악인의 행보를 보여온 박유신의 첫 솔로 음반 ‘Dichterliebe’가 오는 11일 소니 클래시컬 레이블로 전격 발매된다.
박유신의 첫 번째 앨범 ‘Dichterliebe’는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을 첼로와 피아노 연주로 전한다. 가곡의 가사가 된 하이네의 시와 이를 음악으로 풀어낸 슈만의 내면세계를 박유신과 플로리안 울리히가 면밀한 분석과 해석으로 담아냈다.
이 밖에도 소박하고 유쾌하고 따뜻한 선율이 돋보이는 슈만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다섯개의 민요풍 소품’, 첼로를 좋아했던 30대 초반 청년 브람스가 작곡해 오늘날 낭만주의시대 대표적인 첼로 소나타로 평가받고 있는 ‘첼로 소나타 제1번’을 실었다.
앨범 트랙의 마지막은 슈만의 ‘헌정’을 실었다. 슈만과 브람스를 통한 ‘박유신의 노래’는, 비록 가사는 없지만 첼로가 내는 ‘목(木)소리’로 모든 사람들에게 음악을 ‘헌정’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번 앨범엔 든든한 지원군이 함께 한다. 독일 뤼벡 국립음대 교수이자 최근까지 슈만 피아노 음악 전집 녹음을 이어오며 유럽에서 인정받는 ‘슈만 스페셜리스트’ 피아니스트 플로리안 울리히와 작업했다. 지난해 9월 중순 독일 하노버의 콘그레스 센터에서 녹음을 마쳤다.
플로리안 울리히는 박유신이 드레스덴에서 공부할 때 인연을 맺은 뒤 2019년 박유신이 예술감독으로 있는 ‘어텀실내악페스티벌’에 공식 초청하면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박유신은 그와 함께 한 이번 녹음을 통해 서로가 몰랐던 슈만과 마주하는 감동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플로리안은 ‘성악가와 함께 할 때 들리지 않는 부분들이 첼로로 연주할 때 들린다’며 신기해했어요. 가사 없는 노래를 부를 때, 오히려 가사에 얽매였던 표현들이 더욱 자유로워질 때도 있었어요. 피아니스트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박유신은 이번 데뷔앨범 발매를 기념해 3월에 부산과 서울, 두 차례 무대에 오른다. 19일 부산문화회관 챔버홀과 22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예정된 리사이틀은 국내외 실내악 무대에서 전천후 활약하는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 함께한다. 작년 박유신의 리사이틀 ‘러시안 첼로II’ 무대에서 러시아 낭만주의 작품을 함께 연주한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 선보일 독일 낭만주의 음악은 어떠한 색다름으로 찾아올지 기대된다. 박유신의 데뷔앨범에 수록된 슈만 ‘시인의 사랑’과 ‘다섯 개의 민요풍 소품’, 그리고 브람스 ‘첼로 소나타 제1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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