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플레이어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5월엔 ‘솔로이스트’...5월10일 피아노 리사이틀

에네스쿠·바르톡·드뷔시의 곡으로 ‘하모니·리듬·컬러’ 선사

민은기 기자 승인 2022.04.12 17:02 의견 0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5월 10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하모니, 리듬 그리고 컬러’라는 타이틀로 피아노 리사이틀을 연다. Ⓒ오푸스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는 국내에서 오케스트라 협연, 실내악, 듀오, 반주 등 한계 없는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마디로 ‘멀티 플레이어’ ‘팔방미인’이다.

그가 이번엔 ‘솔로이스트’로 나선다. 그만의 스타일로 온전히 채워 넣을 피아노 리사이틀을 오는 5월 10일(화)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연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하모니, 리듬 그리고 컬러’다. 그가 연주할 곡들이 모두 이 세가지 테마와 연결된다. 유려한 음색을 통해 서정적으로 노래하는 ‘하모니’, 열정과 추진력을 담은 특유의 ‘리듬’, 그리고 다채로운 화려함을 담은 ‘컬러’를 보여줄 예정이다.

벨라 바르톡의 ‘피아노를 위한 연습곡’은 리듬의 묘미가 꿈틀댄다. 리듬이 굉장히 독특하다. 변하고 심하고 복잡하다. 라쉬코프스키는 고난이도의 기교를 요하는 이 곡의 흐름을 캐치해 그의 버전으로 세상에 내보낸다.

두 번째 순서로 연주하는 게오르그 에네스쿠의 ‘피아노 소나타 1번’에서는 하모니의 진수를 선사한다. 에네스쿠의 소나타는 아름다운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감상적인 흐름이 일품이다. 서서히 움직이는 단순하고도 선명한 선율, 그것을 둘러싼 넓게 펼쳐진 이색적인 화음, 7옥타브에 걸친 넓은 음역 등을 라쉬코프스키가 친절하게 인도한다.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5월 10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하모니, 리듬 그리고 컬러’라는 타이틀로 피아노 리사이틀을 연다. Ⓒ오푸스

한편의 그림이 연상되는 클로드 드뷔시의 ‘프렐류드 제2권’을 통해서는 형형색색 컬러를 펼쳐낸다. ‘안개’ ‘달빛 쏟아지는 테라스’ ‘고엽’ 등 다양한 분위기의 표제를 가지고 있는 작품들은 라쉬코프스키의 손을 거치면서 더욱 더 선명하게 태어난다.

라쉬코프스키는 하마마스 국제 콩쿠르 1위를 비롯해 롱티보, 루빈스타인,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등을 석권했지만 이미 그런 경력을 훌쩍 뛰어넘는 예술 세계를 펼친다. 우리에게 익숙했던 음악을 새로이 들리게 하며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구조물을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남김없이 보여준다.

그의 음악은 때로는 태풍과도 같은 거친 바람을, 때로는 울창한 숲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 같은 눈부신 포근함을, 때로는 바닥을 알 수 없는 심연의 세계를 그려낸다. 하지만 동시에 이 모든 것으로부터 한 발 떨어져 지켜보는 전지적 시점을 견지한다. 모두가 힘들었던 최근 3년새 국내외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음악을 뜨겁게 찾았던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티켓은 2만~6만원이며 오푸스 홈페이지, 인터파크,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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