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을 그을 때마다 프랑크·드뷔시·쇼팽이 반짝인다...첼리스트 한재민 리사이틀

5월27일 ‘2022 티엘아이 아트센터 영 비르투오조 시리즈’ 첫주자로 공연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4.21 20:44 의견 0
첼리스트 한재민은 오는 5월 27일 ‘2022 티엘아이 아트센터 영 비르투오조 시리즈’의 첫 번째 연주자로 공연한다. Ⓒ티엘아이 아트센터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단연코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어 갈 차세대 스타다. 더욱더 깊어진 연주로 아름다운 울림을 전하는 첼리스트 한재민이 ‘2022 티엘아이 아트센터 영 비르투오조 시리즈’의 첫 번째 연주자로 공연을 선보인다. 오는 5월 27일(금) 오후 8시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는 ‘한재민 첼로 리사이틀’을 통해 화려한 선율로 어우러진 첼로와 피아노의 대화 속으로 초대한다.

최연소 우승, 신동, 천재 등 수많은 수식어가 따르는 연주자 한재민은 음악가인 부모님의 영향으로 만5세에 첼로를 처음 잡았고 불과 3년 후인 여덟 살 때 원주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하며 데뷔 무대를 가졌다. 곧이어 이화경향콩쿠르, 동아주니어콩쿠르, 스트라드콩쿠르, KCO전국음악콩쿠르 등 국내 유수의 콩쿠르에서 모두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의 오사카 국제음악콩쿠르, 헝가리의 다비드 포퍼 국제콩쿠르에서 잇따라 1위에 올랐고 2019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돗자우어 국제콩쿠르에서도 1위와 특별상인 현대음악 작곡가 상을 휩쓸며 첼로 신동의 탄생을 알렸다.

유럽 최대 규모 페스티벌 중 하나로 꼽히는 에네스쿠 페스티벌이 주최하는 2021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콩쿠르에서 대회 사상 최연소인 열다섯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해 세계 음악계를 놀라게 했다. 같은 해 제네바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첼로부문 최연소 입상자로 등극, 해당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정명화 이후 50년 만에 수상한 두 번째 한국인으로 주목을 받으며 미래가 기대되는 차세대 첼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첼리스트 한재민은 오는 5월 27일 ‘2022 티엘아이 아트센터 영 비르투오조 시리즈’의 첫 번째 연주자로 공연한다. Ⓒ티엘아이 아트센터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구 바로크 합주단),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천시립교향악단 등 굴지의 오케스트라들과 협연했으며 ‘금호영재콘서트’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금호영재 20주년 기념음악회, ‘더하우스콘서트’의 갈라 콘서트와 리사이틀 등 주요 무대에 섰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음악회 연주, JTBC의 온라인 프로그램인 ‘고전적 하루’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18년 평창대관령음악제 아카데미의 협연자 콩쿠르에서 우승, 이 해 음악제의 폐막 공연에서 정치용이 지휘하는 평창 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생상 협주곡 전악장을 연주하며 관객들과 평단을 놀라게 했다.

2021년 1월에는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동료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함께 쇼스타코비치와 라흐마니노프의 소나타를 연주하며 극찬을 또 한 번 이끌어냈다. 2월에는 대관령겨울음악제의 폐막 공연에서 지휘자 차웅이 이끄는 앙상블 더 브릿지와 함께 쇼스타코비치 협주곡 1번을 협연하며 장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폭넓은 레퍼토리와 스펙트럼을 과시했다. 2020년 신한음악상 수상자이기도 한 한재민은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최연소 예술영재로 발탁되어 이강호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이번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 펼쳐지는 그의 리사이틀에서는 첼로와 피아노의 끊임없는 대화로 5월의 밤이 아름답게 수놓아질 예정이다. 프랑크와 드뷔시의 곡으로 프랑스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1부, 쇼팽의 전기와 후기를 함께 만날 수 있는 2부로 짜여진 이번 공연은 탁월한 테크닉과 풍부한 감성표현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러시안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한재민과 함께한다.

첼리스트 한재민은 오는 5월 27일 ‘2022 티엘아이 아트센터 영 비르투오조 시리즈’의 첫 번째 연주자로 공연한다. Ⓒ티엘아이 아트센터


1부에서는 바이올린 소나타로 익숙한 프랑크의 소나타를 첼로 버전으로 편곡한 ‘프랑크 소나타 가장조’, 드뷔시의 유일한 첼로소나타인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라단조, L. 135’를 선보인다.

특히 프랑크 소나타는 이자이의 결혼식을 위해 프랑크가 헌정한 곡으로 환상곡풍의 무드와 강렬한 정열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첼리스트와 피아니스트의 호흡에 따라 곡의 표현이 다양해질 수 있기 때문에 한재민과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어떤 음악을 만들어낼 지 충분히 기대해 볼 만 하다.

2부에서는 쇼팽의 음악을 만난다.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사단조 작품번호 65’와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화려한 폴로네이즈 다장조 작품번호 3’을 선보인다. 쇼팽의 후기작인 ‘첼로 소나타’는 풍부한 감성과 복잡한 음악적 테크닉이 주를 이뤄 환상적인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작품이며, 낭만 첼로소나타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힌다.

쇼팽 전기작인 ‘서주와 화려한 폴로네이즈’는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춤곡의 성격이 짙은 순수하고 싱그러운 분위기의 곡이다. 첼로와 피아노가 동등하게 화려한 선율을 이루며 끊임없는 대화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쇼팽 전기작과 후기작을 한 무대에서 감상하며 쇼팽의 일대기를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이다.

5월의 아름다운 밤, 깊은 울림과 함께 진심을 연주하는 첼리스트 한재민의 연주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티엘아이 아트센터 ‘한재민 첼로 리사이틀’은 전석 3만원으로 인터파크에서 구매할 수 있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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