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대한민국 최고의 발레리나 김지영이 ‘예술감독’으로 인생 2막을 연다. 국립발레단 퇴단 이후 첫 기획공연을 선보인다. 김세연의 ‘치카치카’와 이현준의 ‘한여름 밤의 꿈 파드되’ 등 신작을 무대에 올리고, 오랫동안 교류했던 이승현·손유희·이현준·한상이·강민우·윤별·윤서준·박정은 등 스타 무용수들이 대거 출연해 선배를 응원한다.
마포문화재단이 오는 3월 25일(금) 오후 8시 1004석으로 새단장한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M 프리마돈나 시리즈 ‘김지영의 ONE DAY’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M 프리마돈나 시리즈’는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며 대한민국을 빛낸 월드클래스 발레 스타들을 만날 수 있는 마포문화재단기획공연이다. 2022년 첫 선을 보이는 시리즈의 주인공은 발레리나 김지영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프리마 발레리나로 손꼽히는 김지영이 2019년 국립발레단 퇴단 이후 예술감독으로서 선보이는 첫 기획공연으로 큰 기대를 모은다.
김지영은 1997년 18세의 나이에 국립발레단 최연소 단원으로 입단해 이듬해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2002년에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 입단해 수석무용수로 활약하다 2009년 국립발레단에 복귀했다. 러시아 볼쇼이 극장, 이탈리아 로마 오페라 극장 등 세계 유수의 극장에 초청돼 공연했고 2002년 러시아 카잔 국제발레콩쿠르 은상, 베스트예술상, 2007년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알렉산드라 라디우스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가 주목하는 발레리나로 정상에 올랐다.
‘김지영의 ONE DAY’는 발레 인생의 2막을 살고 있는 김지영이 예술감독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에 도전하는 특별 공연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이승현(전 베를린 슈타츠오퍼 발레단 단원), 김다운(김용걸댄스시어터 주역), 손유희(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이현준(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한상이(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 강민우(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윤별(전 우루과이국립발레단 단원), 윤서준(전 파리오페라발레단 준단원), 박정은(전 독일라이프치히발레단 단원) 등 현재 대한민국 발레계를 이끄는 스타 무용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1부에서는 오랜 시간 무대 위에서 호흡을 맞춰온 후배·동료들과 발레 갈라를 선보인다. 산책, 선입견, ‘한여름 밤의 꿈 파드되’ 등 창작 발레로 시작한 레퍼토리는 ‘백조의 호수’ 파드되, ‘돈키호테’ 그랑 파드되 클래식 발레로 이어진다. 특히 ‘한여름 밤의 꿈 파드되’는 우리가 알고 있는 클래식 발레가 아닌 발레리노 이현준의 창작 신작으로 주목할 만하다.
2부에서는 발레리나 김세연 안무 신작 ‘치카치카(Chica Chica)’를 선보인다. 1998년 미국 잭슨 국제 발레 콩쿠르부터 현재까지 김지영과 오랜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발레리나 김세연의 신작으로 ‘내 안에는 소녀가 살고 있다’는 김지영의 말에서 비롯된 작품이다.
공간을 채운 4인의 무용수는 다른 시간 속에 존재하는 한 사람이다. 이들은 각자 가장 소중한 것을 찾아 헤매고, 잃어버리고 또 무참히 망가뜨리기도 한다. 풋풋한 첫사랑에 가슴이 뻥하고 뚫려 버린 것만 같은 그 순간, 화창한 여름 마냥 한창 의기양양한 젊은 날, 소중했던 것을 잃어버린 듯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중년 어디 즈음의 순간들... 운명의 수레바퀴처럼 지나간 시간 속 모습들이 프로코피예프의 선율과 함께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진다.
마포문화재단 송제용 대표이사는 “대한민국 최고의 발레 스타 김지영을 M 프리마돈나 시리즈 첫 주인공으로 모실 수 있어 관객들에게 큰 기쁨이 될 것 같다”라며 “화려한 발레리나에서 더욱 폭넓고 깊이 있는 아티스트로서의 모습을 보여 줄 김지영의 무대에 많은 기대를 바란다”고 전했다.
M 프리마돈나 시리즈 ‘김지영의 ONE DAY’ 티켓은 3만~5만원이며 마포아트센터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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