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트처럼 다양한 소리 선사...최규미·김세일 ‘파이프 오르간의 매력 속으로’

7월20일 롯데콘서트홀 ‘오르간 오딧세이’ 공연
이원 생중계로 생생한 웅장 사운드의 비밀 공개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5.18 14:46 의견 0
오르가니스트 최규미가 오는 7월 20일 롯데콘서트홀 시그니처 프로그램 ‘오르간 오딧세이’ 무대에 오른다. Ⓒ롯데콘서트홀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오르가니스트 최규미와 테너 김세일이 ‘파이프 오르간의 매력 속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두 사람은 롯데콘서트홀 시그니처 프로그램 ‘오르간 오딧세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의 부제는 ‘오르간 팔레트’. 화가가 원하는 물감을 골라 팔레트에 담아 색을 표현하듯 오르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음색을 선사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이렇게 서브 타이틀을 정했다.

롯데문화재단은 오는 7월 20일(수) 오전 11시 30분 ‘오르간 오딧세이’를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공연의 연주는 2018년 스위스 생모리스 국제 오르간 콩쿠르 우승에 이어 오래된 역사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영국 세인트 올번스 국제 오르간 콩쿠르에서 2019년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하며 주목받고 있는 오르가니스트 최규미가 맡는다.

오르가니스트 최규미가 오는 7월 20일 롯데콘서트홀 시그니처 프로그램 ‘오르간 오딧세이’ 무대에 오른다. Ⓒ롯데콘서트홀


최규미는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 바흐 ‘프렐류드 내림마장조’, 비에른 ‘24곡의 환상곡 모음’ 중 ‘웨스트민스터의 종소리’,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중 서주와 사자왕의 행진, 거북이, 수족관, 큰 새장 등을 연주한다.

이와 더불어 콘서트 가이드로 활약하는 테너 김세일이 최규미의 오르간 반주에 맞추어 엔니오 모리코네 ‘넬라 판타지아’, 슈베르트 ‘음악에’, 슈만 ‘헌정’을 함께 들려준다.

올해 ‘오르간 오딧세이’의 새 콘서트 가이드가 된 김세일은 정확한 발음과 특유의 안정적이면서도 차분한 진행으로 오르간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전달한다. 이와 동시에 파이프 오르간이라는 웅장한 음색에 대적할만한 그만의 섬세한 표현력으로 조화로운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김세일은 유럽 무대에서 오라토리오의 꽃이라 불리는 바흐의 ‘수난곡’ 중 동양인으로서는 드물게 에반겔리스트(인물의 대화와 상황을 설명하는 작중 인물, 복음사가라고 함) 역을 자주 맡는 것으로 유명하다. 에반겔리스트는 내레이터처럼 정확한 발음과 전달력, 경건하고 섬세한 음색이 요구되는 역할이다. 이미 유럽에서 에반겔리스트로 잘 알려진 그는 콘서트 가이드로 활약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연주자다. 아울러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유럽 무대에서 활동해오며 특별히 오르간과 더 친숙한 성악가로 이번 ‘오르간 오디세이’를 통해 오르간에 대한 많은 경험들을 이야기와 음악으로 소개해 관객들에게 더욱 친밀하게 다가간다.

테너 김세일이 '오르간 오딧세이'에서 파이프 오르간 내부를 설명하고 있다. Ⓒ롯데콘서트홀

‘오르간 오딧세이’는 롯데콘서트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파이프 오르간을 더욱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공연이다. 연주와 해설이 어우러져 남녀노소 모두가 흥미롭게 공연을 감상하며 파이프 오르간에 대한 다양한 특징을 눈으로 보고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이와 더불어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파이프 오르간에 대한 여러 기능과 원리를 알아보고, 파이프 오르간의 다양한 음색을 접할 수 있는 곡, 발건반으로만 연주하는 곡 등 다양한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들어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다.

또한 ‘오르간 오딧세이’의 하이라이트인 오르간 내부 생중계를 통해 오르간의 구동원리 등을 눈으로 직접 경험하게 함으로써 악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특히 연주자가 무대 위에서 오르간을 연주할 때 오르간 내부에서 생기는 파이프의 변화 등을 콘서트 가이드가 오르간 내부에서 설명해주는 이원 생중계 방식은 생생한 현장감을 더해 흥미를 돋운다.

‘오르간 오딧세이’는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설을 통해 악기의 역사와 구조에 대해 이해하고, 심지어 악기 내부까지 속속들이 관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정보와 여흥이 결합된 인포테인먼트, 그리고 교육과 재미가 결합된 에듀테인먼트까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오르간 오딧세이’는 어린이부터 클래식 초보자, 그리고 오르간 음색의 비밀을 알고자 하는 애호가 모두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소유하기도 어렵고, 악기를 쉽게 접할 기회도 없는 파이프 오르간은 롯데콘서트홀이 아니면 좀처럼 접하기 쉽지 않은 악기다. 건물 3층 높이에 설치된 5000여개의 파이프와 복잡한 장치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여기에 화려한 조명과 함께 퍼져 나오는 신비한 음색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관객들은 파이프 오르간이라는 거대하고도 성스러운 악기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티켓 가격은 전석 2만원이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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