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콘서트홀 ‘오르간 오딧세이’ 업그레이드...테너 김세일 ‘해설·가수’ 합류
오르가니스트 박준호와 올해 세차례 콘서트
2월16일 첫 공연 헨델·프랑크 등 작품 연주
박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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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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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롯데콘서트홀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오르간 오딧세이’가 올해 더 업그레이드된다. 인간의 목소리를 가장 유사하게 재현하는 박준호의 파이프 오르간 연주에 ‘절대적으로 정확한 발음, 한 마디로 고귀한 소리’로 극찬 받는 테너 김세일이 콘서트 가이드 겸 가수로 합류해 무대를 이끈다.
롯데문화재단은 2022년에도 오르간 오딧세이를 세 차례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오르간 오딧세이는 롯데콘서트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파이프 오르간을 더욱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공연이다. 연주와 해설이 어우러져 남녀노소 모두가 흥미롭게 콘서트를 감상하며 파이프 오르간에 대한 다양한 특징을 눈으로 보고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오는 2월 16일(수) 오전 11시 30분에 공연하는 ‘오르간 오딧세이’ 첫 시리즈의 부제는 ‘사운드 볼트(Sound Vault)’다. 볼트(Vault)는 아치(Arch)에서 발달된 반원형 천장·지붕을 이르는 말로, 저장고 또는 보존고를 뜻하기도 한다. 교회 건축의 일부로 존재하는 파이프 오르간은 미세함에서부터 광대함까지 실로 폭넓은 음색을 비축하고 있는 음색의 저장고 곧 ‘사운드 볼트’며, 이 소리의 결합에 시간이 흐름이 더해져 오르간 음악이 된다.
특히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오르간 오딧세이는 김세일이 콘서트 가이드로 무대에 올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베이스 바리톤 토마스 크바스토프로부터 ‘절대적으로 정확한 발음, 한 마디로 고귀한 소리’라는 찬사를 받은 김세일이 특유의 안정적이면서도 차분한 목소리로 오르간에 대한 구조와 다양한 기능을 쉽게 설명한다.
김세일은 유럽 무대에서 오라토리오의 꽃이라 불리는 바흐의 ‘수난곡(Passion)’에서 동양인으로는 드물게 에반겔리스트(인물의 대화와 상황을 설명하는 작중 인물, ‘복음사가’라고 함) 역을 자주 맡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에반겔리스트는 내레이터처럼 정확한 발음과 전달력, 경건하고 섬세한 음색이 요구되는 역할이다. 이미 유럽에서 에반겔리스트로 잘 알려진 그가 명료하면서도 섬세한 해설로 전해줄 오르간 이야기는 더욱더 큰 기대를 갖게 만든다.
김세일은 “그동안 유럽의 수많은 성당에서 선보인 연주는 각 성당의 오르간이 지닌 시각적 아름다움과 웅장한 청각적 효과가 더해져 연주자뿐 아니라 관객에게도 늘 100%를 뛰어넘는 감동을 전해주었다”며 “매번 다양한 디자인과 음색을 지닌 오르간을 만나면서 언젠가 한번쯤 오르간에 대한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오르간을 소개할 수 있는 ‘콘서트 가이드’라는 중책을 맡은 만큼 올 한 해 오르간이라는 세계를 잘 안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김세일의 알쓸오잡’ 코너를 통해 알고 들으면 쓸모 있을 오르간 잡학사전이라는 콘셉트로 오르간의 원리와 특징을 설명한다.
김세일은 또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신비한 음색인 인간의 목소리를 오르간의 환상 선율에 맞춰 감동 하모니를 펼친다. 이번 공연에서 김세일은 박준호와 케미를 이뤄 헨델 오페라 ‘세르세’ 중 ‘나무 그늘 아래’, 프랑크 ‘생명의 양식’, 헨델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 ‘모든 골짜기 높아지리라’를 들려준다.
이 밖에도 박준호는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뒤코루아 ‘한 어린 소녀’ 노래에 의한 환상곡, 비에른 오르간 교향곡 제6번 중 ‘피날레’를 연주한다. 이와 아울러 2022년 임인년 호랑이 해를 맞아 오르간으로 ‘호랑이’ 소리를 재현하는 등 오르간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다채로운 음색을 선사한다.
오르간 오딧세이 티켓가격은 전석 2만원이며, 6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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