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곡의 뮤지컬 변신’ 통했다...마포문화재단 ‘첫사랑’ 뜨거운 초연

예매 최고령 88세·최연소 15세...“세대통합 뮤지컬 탄생” 평가

민은기 기자 승인 2022.09.05 14:30 의견 0
마포문화재단이 9월 2일부터 4일까지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초연한 뮤지컬 ‘첫사랑’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 마포문화재단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한국가곡의 뮤지컬 변신이 제대로 통했다. 마포문화재단이 9월 2일부터 4일까지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초연한 뮤지컬 ‘첫사랑’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뮤지컬 ‘첫사랑’은 마포문화재단이 2007년 창립 이후 처음 제작한 창작 뮤지컬로 마포아트센터 재개관 기념작이다.

‘첫사랑’은 100여년 동안 우리 민족 곁에서 살아 숨 쉰 한국가곡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다. 순수예술인 가곡이 가장 대중적인 장르인 뮤지컬을 만나 새롭게 탄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에도 한국가곡을 뮤지컬화하기 위한 시도는 있어왔지만 전문 뮤지컬 창작·제작진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고 뮤지컬 배우가 가곡을 소화하며 차별화된 뮤지컬을 완성했다.

‘눈’ ‘첫사랑’, ‘내 영혼 바람 되어’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등 김효근 작곡가의 가곡 13곡이 뮤지컬 넘버로 변신해 극을 이끌었다. 한국가곡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뮤지컬의 스토리와 음악이 자연스럽게 하나 된 새로운 국내 주크박스 뮤지컬의 탄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학로 브로맨스 오세혁 국작·연출과 이진욱 음악감독이 이 작품을 통해 12번째 합을 맞췄다.

마포문화재단이 9월 2일부터 4일까지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초연한 뮤지컬 ‘첫사랑’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 마포문화재단 제공


마포문화재단은 이번 작품을 통해 20~30대 관객이 주를 이루는 뮤지컬 시장에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볼 수 있는 보편적 정서를 담은 세대통합 뮤지컬로 뮤지컬 시장의 다양성을 확장하고자 했다. 실제 뮤지컬 ‘첫사랑’의 예매자는 50대가 26.3%, 60대 이상이 21.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30대는 19.1%, 40대 18.5%, 20대 13.4%로 고르게 분포했다. 최연소 예매자는 15세, 최고령 예매자는 88세였다.

또한 100억대 대형 뮤지컬들이 놀랍지 않을 정도로 커져버린 뮤지컬 시장에 기초문화재단이 제작한 알짜 창작 뮤지컬로 호평을 받았다. 대형 스타 마케팅을 자제했으며, 화려함과 자극을 더해가는 뮤지컬 트렌드를 따르지 않고 제작진과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순도 100%의 창작 뮤지컬을 완성했다.

뮤지컬 첫사랑의 프로듀서인 마포문화재단 송제용 대표는 “기초문화재단이자 공공 공연장이 제작한 뮤지컬은 뮤지컬 흥행 공식을 따른 요즘 뮤지컬 작품들과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뮤지컬을 통해 한국가곡의 아름다움을 다시 느끼고 바쁘고 치열한 현대사회에서 우리 인생의 가장 순수하고 찬란하게 빛났던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며 자기 연민을 찾는 시간이 되셨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새 단장한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초연 뮤지컬 ‘첫사랑’의 감동을 함께해 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unki@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