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브게니 코롤리오프 ‘서울시향과 첫 협연’...아내·제자와 함께 바흐 선사

9월23일 하프시코드 협주곡 6곡 연주...강수연 객원악장 참여

김일환 기자 승인 2022.09.16 16:58 | 최종 수정 2022.10.28 09:53 의견 0
‘바흐 스페셜리스트’로 통하는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코롤리오프가 9월 23일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첫 호흡을 맞춘다. 그는 아내 룹카 하지게오르지에바와 ‘코롤리오프 듀오’로도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우리 시대 최고의 ‘바흐 스페셜리스트’로 통하는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코롤리오프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첫 호흡을 맞춘다. ‘코롤리오프 듀오’로 활동 중인 아내 룹카 하지게오르지에바와 2007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제자 안나 빈니츠카야도 함께 무대에 올라 3대의 피아노와 서울시향 현악 단원들의 합주를 볼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9월 23일(금)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예브게니 코롤리오프의 바흐 협주곡’을 개최한다. 바로크 시대 작곡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 작품 총 6곡을 연달아 선보인다.

‘바흐 스페셜리스트’로 통하는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코롤리오프가 9월 23일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첫 호흡을 맞춘다. ⓒ서울시향 제공


현존하는 피아니스트 중 바흐 해석의 대가로 불리는 코롤리오프는 이번이 서울시향과의 첫 협연이다. 코롤리오프는 19세에 이미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라이프치히 바흐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바흐의 바로크 음악을 모던 피아노로 구현해내는 이 시대 최고의 바흐 전문가로 통한다.

20세기 최고 작곡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죄르지 리게티(1923~2006)는 “내가 만약 무인도에 떨어질 때 단 한 가지 음반을 가져갈 수 있다면 코롤리오프의 바흐를 선택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든든한 지원군이 힘을 보탠다. ‘코롤리오프 듀오’로 활동 중인 아내 룹카 하지게오르지에바와 2007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제자 안나 빈니츠카야도 무대에 함께 오른다. 객원 악장 및 리더로는 강수연 바이올리니스트가 출연한다.

‘바흐 스페셜리스트’로 통하는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코롤리오프가 9월 23일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첫 호흡을 맞춘다. 이번 공연에는 2007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제자 안나 빈니츠카야(사진)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향 제공


먼저 ‘3대의 하프시코드를 위한 협주곡 d단조 작품번호 1063’으로 무대를 연다. 바흐의 다른 협주곡에 비해 사운드가 수수한 편이지만, 19세기 음악가들에 의해 피아노 버전으로 자주 연주되는 곡이다. 특히 제1하프시코드의 비중이 다른 두 하프시코드 주자보다 크기 때문에 비르투오소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하프시코드 협주곡 5번 f단조 작품번호 1056’과 ‘하프시코드 협주곡 7번 g단조 작품번호 1058’은 피아노 독주와 현 5부로 악기가 편성된다. 각각 안나 빈니츠카야와 예브게니 코롤리오프가 독주자로 무대에 선다.

바흐가 작곡한 2대의 하프시코드를 위한 협주곡은 지금까지 모두 3곡으로 전해져 오는데, 그 중 작품번호 1060과 1062를 만나볼 수 있다. ‘2대의 하프시코드를 위한 협주곡 c단조 작품번호 1060’은 ‘코롤리오프 듀오’로 활동 중인 룹카 하지게오르지에바와 예브게니 코롤리오프가 함께 연주한다. 특히 3악장은 쾌활하고 빠른 템포의 에너지가 곡의 후반부까지 이끈다.

바흐 전기 작가 필리프 슈피타가 “가장 인상적인 바흐 기악곡 중 하나”라고 칭송한 ‘3대의 하프시코드를 위한 협주곡 C장조 작품번호 1064’은 1악장에서 3악장까지 느린 템포에서 유쾌한 분위기로 전환된다. 관객들은 이 흐름에서 바흐 음악이 주고자 하는 가치를 느낄 수 있다.

‘바흐 스페셜리스트’로 통하는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코롤리오프가 9월 23일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첫 호흡을 맞춘다. 이번 공연에는 포츠담 체임버 아카데미 악장으로도 활약하고 있는 강수연 바이올리니스트가 객원악장으로 참여한다. ⓒ서울시향 제공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2019년 알파 클래식스 음반으로 발매한 레퍼토리와 출연진들로 서울시향과 연주한다. 포츠담 체임버 아카데미 악장으로도 활약하고 있는 강수연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 및 지휘를 주목해보아도 좋다.

티켓은 서울시향 누리집과 콜센터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서울시향 누리집 회원은 1인 4매까지 10% 할인받을 수 있고, 코로나19 극복에 애쓴 보건의료인은 20%(동반인 1인까지), 만 24세까지 회원은 본인에 한해 40% 할인 혜택이 있다. 티켓은 1만~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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