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김·김선정·이범주·심기환의 ‘합창’...피에타리 잉키넨 송년선물은 베토벤 9번

KBS교향악단 12월24일 피날레 정기공연
평화·화합 메시지로 연말 깊은 울림 선사

박정옥 기자 승인 2022.12.14 16:09 의견 0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이 12월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올 피날레 정기공연 ‘합창’을 개최한다. ⓒKBS교향악단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KBS교향악단이 2022년 한 해의 마지막 정기연주회를 12월 24일(토)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제9대 음악감독 피에타리 잉키넨이 지휘봉을 잡으며, 네 명의 성악가와 연합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노래한다.

이번 공연의 포문을 여는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는 작곡가의 대표작으로 널리 알려진 곡으로 올해 1월 음악감독 취임연주회에서 앙코르로 연주해 호평을 받았으며, 이번 무대에서는 특별히 합창이 가미된 버전으로 선보인다. ‘핀란디아 송가’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합창 버전 ‘핀란디아’는 핀란드의 시인 베이코 코스켄니에미가 중간부 이후의 선율에 가사를 붙여 탄생했다. 이 곡은 러시아의 지배를 받을 당시의 국민적인 투쟁을 묘사하듯 격렬하게 시작되는 반면, 곡의 분위기가 차츰 가라앉은 후 고요히 등장하는 맑은 음색의 합창단이 희망적인 가사로 경건함을 더한다.

캐슬린김·김선정·이범주·심기환(왼쪽부터)이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의 올 피날레 정기공연 ‘합창’에 출연한다. ⓒKBS교향악단 제공


이어 2부에서는 송년 음악의 대명사로 불리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이 연주된다. 베토벤이 말년에 남긴 최후의 대작 ‘합창 교향곡’은 구상을 시작한 시점으로부터 완성하기까지 약 30년의 세월이 걸렸으며, 교향곡이라는 장르에 인간의 목소리를 접목해 그 규모와 장대함에서 교향곡의 역사를 뒤바꾼 작품이다. 특히 프리드리히 실러의 송시 ‘환희의 송가’에 선율을 붙여 완성된 마지막 악장은 청력의 상실이라는 아픔을 딛고 클래식 음악 역사상 가장 유명한 멜로디가 됐다.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이 담고 있는 인류애와 화합의 메시지는 전쟁과 참사, 그리고 오랜 시간 팬데믹을 겪은 우리에게 위로와 치유의 힘을 전한다.

이날 무대에는 한국과 미국, 유럽 등지의 주요 오페라극장에서 주역으로 활동을 펼쳐온 소프라노 캐슬린 김,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이범주, 그리고 베이스 심기환이 ‘합창 교향곡’의 성악 독창 파트를 소화한다. 또한 고양시립합창단과 서울모테트합창단이 1, 2부 무대에 함께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2022년 KBS교향악단의 마지막 무대가 될 이번 정기연주회는 평화와 화합의 음악을 통해 연말을 밝히는 시간이 될 것이다”라며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과 KBS교향악단이 함께할 두 번째 여정도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석 매진을 기록한 KBS교향악단 제785회 정기연주회는 인터파크 및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티켓을 판매하며, 자세한 사항은 KBS교향악단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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