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옥 기자
승인
2022.12.26 20:00
의견
0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소프라노 조수미가 1초도 버릴 것 없는 명품공연으로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의 밤을 선사했다.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조수미&프렌즈’는 듣는 즐거움에 더해 보는 즐거움까지 가득했다. 조수미는 가에타노 도니제티의 오페라 ‘연대의 딸’ 중 ‘모두가 알아요’ 등을 들려줬다. 틈틈이 세리머니를 곁들였고,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도 슬랩스틱 코미디 같은 몸동작을 마다하지 않는 ‘용감함’을 보였다. 함께 무대를 꾸민 출연진들 역시 기존 클래식 공연과는 달리 유쾌함을 선물했다.
노래할 때마다 바뀌며 눈길을 사로잡은 조수미의 무대 의상은 공연의 또 다른 관람 포인트였다. 공작새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을 때는 드레스마저 웃음의 소재로 활용하는 유머감각을 엿볼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만큼 조수미와 친구들은 앙코르 무대로 ‘크리스마스 메들리’를 불렀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등을 불렀는데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는 “전 세계에서 처음 듣는 메들리일 것이다”라며 환호를 이끌어냈다. 조수미는 “사랑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저 조수미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고 개사하는 센스를 발휘해 특별한 밤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은 최근 발매한 앨범 ‘사랑할 때’에 실린 수록곡이 기본이 됐지만 무대 위에서 출연자들의 애드리브로 음악이 다양하게 변주돼 라이브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 줬다. 조수미와 친구들은 이날 공연 출연금 전액을 기부해 성탄절의 의미를 더했다.
/park72@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