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탄서 피아노 뒤로 튕겨나간 박창수...더 기대되는 ‘프리뮤직 2탄’

1월31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공연
실험정신 충만한 무대 퍼포먼스 화제

박정옥 기자 승인 2023.01.12 17:39 | 최종 수정 2023.01.12 17:42 의견 0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박창수가 오는 1월 31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프리뮤직’ 콘서트를 연다. ⓒ더하우스콘서트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박창수가 오는 1월 31일(화)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프리뮤직’ 콘서트를 연다. ‘프리뮤직’이란 악보나 미리 정해진 구성없이 무대 위에서 즉흥적으로 연주되는 음악을 말한다.

지난 2002년 자신의 집에서 ‘하우스콘서트’를 시작하며 우리나라 문화 생태계를 바꾼 기획자로도 잘 알려진 박창수는 1986년 데뷔 이래 독창적인 뮤직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눈을 가리고 주먹을 쥔 채 연주한 ‘레퀴엠(Requiem) I’(1990), 24시간 12분 동안 연주한 ‘에바다(Ephphatha)’(1998) 등은 그의 번뜩이는 실험정신이 살아있는 기록들이다.

2017년부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을 활용해 한 달간 매일 공연을 하거나 24시간 동안 연주하는 프로젝트 등을 벌이기도 했다. 피아노 위로 점프하고, 피아노를 불태우는 퍼포먼스는 이 시기에 선보였다. 박창수가 20년 이상 이끌어 온 더하우스콘서트는 이러한 실험정신에서 시작된 공연이기도 하다.

색소포니스트 강태환, 퍼커셔니스트 고 김대환 등의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30여 년간 왕성히 활동해 온 그는 청중에게 프리뮤직을 통한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제공하고 예술적 가치를 알려왔다. 공연 장소, 분위기, 관객과의 교감 등에 예민하게 반응하여 매회 다른 음악을 표현해내는 즉흥음악의 특성을 극대화해 공연마다 다른 형식으로 실험을 거듭했으며, 박창수식 프리뮤직의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오는 31일에 있을 ‘박창수의 프리뮤직-침묵을 자유롭게 하다 II’는 2019년에 이어 4년 만에 예술의전당에서 다시 펼쳐지는 공연이다. 2019년 당시 피아노 뒤로 튕겨 나가는 엔딩으로 현장의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공연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다.

연주에 있어 프리페어드 주법(피아노 현을 뜯거나 현에 이물을 장치하여 음색을 변화시키는 주법)을 쓰거나 퍼포먼스가 불가능한, 즉 전통적인 연주 관습에 따라야 하는 공연장의 특성상 이번 역시 프리뮤직 피아니스트로서의 자유는 제한되어 있다. 제한된 자유를 박창수식 프리뮤직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을 관객들은 실시간으로 지켜보게 된다. 박창수는 “이번 공연은 지난 2019년 예술의전당에서 올린 공연을 완성한다는 의미다”라고 밝혔다.

/park72@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